[배영은의여기는하와이]대만사냥,윤석민도있다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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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선발, 류현진과 윤석민이 과연 어느 경기에 나설 것이냐.’ 3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1라운드 통과가 우선 관건. 일본과 대만, 중국 등과 겨뤄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3월 6일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3인 선발 체제로 운영된다. 김인식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 등 수뇌부의 머리 속에 자리 잡은 3명은 류현진(22·한화), 김광현(21·SK), 윤석민(23·KIA). 대표팀 원투펀치로 불리는 류현진, 김광현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불펜으로 맹활약했던 윤석민이 힘을 보탠다. 이번 WBC가 ‘승자승 대결’과 ‘패자부활전’ 등 직전 대회와 다른 게임 방식을 택하고, 투구수를 제한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3인 선발 체제가 1라운드 마운드 운영의 큰 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첫 게임인 대만전. 한국은 대만에 이기면 ‘중국을 예상대로 꺾고 올라올’ 일본과 2차전을 벌인다. 만약 1차전 대만전에서 진다면 2차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3차전에서 일본-대만전 패자와 ‘패자부활전’을 가져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일찌감치 ‘대만전 류현진-일본전 김광현 카드’를 머릿 속에 그린 것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김광현이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여 천적관계를 형성했고, 파워를 갖춘 대만 타자들에게는 빠른 변화구를 갖고 있는 류현진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만전 선발로 윤석민이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을 3차전(대만에 이기고 일본에 졌을 경우)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만전을 위해 ‘아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대만, 일본전 2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차전이 미국행을 좌우할 ‘단판승부’나 다름없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정예 멤버가 출전하지 않아 1차전 승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대만은 1,2차전이 아닌 3차전에 ‘올인’을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선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 코칭스태프는 류현진과 윤석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에 대해 굳은 믿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1차전 선발이 누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튼 ‘붙박이 일본전 선발’인 김광현을 축으로 한 세 명의 손 끝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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