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디아즈,더도덜도말고데이비스처럼…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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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한화에 입단한 빅터 디아즈. 그리고 한화의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 둘은 시카고가 고향으로 같은 에이전트 회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2003년 첫 만남 이후 이들은 오프시즌 훈련 파트너로 친분을 이어옵니다. 이러한 친분 속에 빅리그 무대에서 100경기 이상 출장한 디아즈는 당시만 해도 생소한 한국 리그에 대해 데이비스를 통해 접하게 되었고, 바로 지금 데이비스가 뛰던 한화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 데이비스는 마이너리그의 평범한 중견수였습니다. 트리플 A에서조차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데이비스와의 만남이 디아즈의 야구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됩니다. ○더블 A벽 넘게 해준 데이비스 내야수로서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낸 디아즈는 외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여전히 수비력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디아즈는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 처리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디아즈에게 데이비스는 외야수로서의 점프와 그 타이밍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해주었습니다. 데이비스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그해의 시즌을 트리플 A에서 시작한 디아즈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데이비스에게 들은 한국 야구 디아즈는 진지한 리그, 치열한 리그 그리고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독특한 구단 운영 구조라는 이야기를 데이비스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선수마다 개인 응원가를 들을 수 있는 열광적인 팬을 보유한 한국 리그. 더 이상 트리플 A 생활을 원하지 않던 디아즈는 한화 입단을 결심합니다. ○데이비스 넘어 설 수 있을까 한화에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데이비스와 비교되곤 합니다. 디아즈 역시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자신의 야구 은인 데이비스를 넘어서기보다 데이비스를 추억하며, 데이비스가 그런 것처럼 팀의 3번 타자로 그리고 외야수로 한화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에 진출해서 야구 생애 첫 챔피언을 경험한 데이비스. 그와 마찬가지로 디아즈 또한 자신의 첫 챔피언 반지(도미니카 윈터리그 제외)를 한화와 함께 끼고 싶다고 합니다. -이인영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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