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특별대우NO!양귀헬멧NO!”

입력 2009-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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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우선,특별제작필요없어”…추신수‘일반좌타자용’쓰기로
‘특별 대우는 노(No)!’ 클리블랜드 추신수(27·사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양귀 헬멧’을 벗는다. 대표팀 전지훈련에 동행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2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용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귀 헬멧을 쓸 것인지 의사를 확인했다. 하지만 ‘특별 제작할 필요 없이 그냥 다른 선수들이 쓰는 헬멧을 준비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양 쪽 귀가 모두 덮힌 헬멧은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행운의 상징. 그런데 이번만은 일반 좌타자용 헬멧을 쓰기로 결정했다. 대표팀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벌써부터 마음은 ‘코리안 팀’ 처음에는 안타까운 사정으로 쓰게 된 헬멧이다. 얼굴이 넓고 뒤통수가 납작한 추신수에게는 얼굴형이 갸름하고 머리 앞뒤가 긴 서양 선수들의 헬멧이 맞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후에도 하는 수 없이 마이너리거들이 쓰는 이 헬멧을 써야 했다. 그런데 추신수의 성적이 점차 좋아지면서 이 헬멧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갔다. 스스로도 “내가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는 것을 도와준 행운의 물건”이라고 여겼다. 구단의 대우가 달라진 후에도 굳이 바꾸지 않은 이유다. 그런 사연이 있는 헬멧을 이번엔 벗기로 한 것이다. 개인 성적도 중요한 소속팀에서와 달리 국가대표팀은 팀으로서의 화합이 중요하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추신수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특별대우를 사양했다. 구단 방침 상 25일(한국시간)에야 하와이 훈련에 합류할 수 있지만 이미 마음만은 하나가 됐다. ○동료들도 “추신수, 빨리 와!” 대표팀 선수들도 추신수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KBO 관계자는 “하와이에 온 지 얼마 안돼서부터 선수들이 전화를 걸어 ‘추신수는 대체 언제 오냐. 빨리 보고 싶다’는 문의를 하곤 했다”면서 “우리 생각보다 더 선수들의 기대가 큰 듯 하다”고 귀띔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들인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정근우(SK)는 말할 것도 없다. 젊은 타자들도 메이저리거들을 직접 상대해 본 추신수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을 준비가 돼 있다. 추신수가 온 후에 타선의 윤곽을 잡아갈 수 있는 코칭스태프도 그렇다. 추신수 역시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함께 뛰게 된 것만으로도 설렌다. 빨리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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