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닥친WBC,여전히뜨거운김인식호‘핫코너’

입력 2009-02-27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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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영광 재현에 나서는 김인식 감독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열흘 전부터 전지훈련을 실시한 선수들의 몸 상태는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 반가운 얼굴 추신수(27. 클리블랜드)의 합류로 사기까지 충천한 상태다. 선수들은 연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에 임하며 1회 WBC의 영광 재현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포지션이 있다. 김인식 감독(62)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은 바로 3루 포지션이다. 이대호(27. 롯데)와 이범호(28. 한화), 최정(22. SK) 등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 이대호- 공격과 수비의 경계선 이들 중 이대호가 가장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2006년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을 휩쓸며 1984년 이만수 이후 22년 만에 타격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프로야구계를 평정한 이대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0.360 홈런 3개로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격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이대호이지만 문제는 바로 수비에 있다. 롯데에서 3루 수비를 맡고 있으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클리블랜드로부터 외야 수비 자제 요청을 받은 추신수가 예정대로 아시아예선 1경기와 본선 2경기에만 우익수로 나설 경우 이대호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3루 수비를 병행해야 한다. 타자석에 서 있는 것만로도 위협이 되는 이대호이지만 핫코너 3루를 맡기기에는 미덥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이범호- 안정된 수비와 빈약한 방망이 반면, 이범호는 이대호와 반대의 경우다. 이범호의 수비는 8개 구단 중 톱클래스로 평가받는다. 안정된 포구 능력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탭, 여기에 강하면서도 정확한 송구는 어느 팀에 들어가도 당장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에 손색이 없다. 3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WBC를 경험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다소 떨어지는 타격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시즌 이범호의 타율은 0.276. 수비 능력과 홈런(19개)에 비하면 결코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지만 경쟁자인 이대호와 최정에 비교하면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1회 대회 당시 김동주(33. 두산)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주전으로 활약한 이범호는 타율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쳐 방망이에서는 큰 힘을 보태지 못한 바 있다. ▲ 최정- 최고의 한 해, 문제는 경험 부족 22살로 아직 얼굴에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최정은 어느덧 이대호, 이범호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뒤 꾸준히 출전 횟수를 늘려나간 최정은 지난 해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다. 114경기에 나선 최정은 0.328과 홈런 12개로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시리즈 MVP도 그의 몫이었다. 타율 0.263(1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눈에 띌 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고비마다 한 방씩을 터뜨려주며 클러치 능력을 증명했다. 이런 최정의 가장 큰 단점은 국제 경기 경험 부족이다. 첫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최정이 프로 입단 후 치른 국제 대회는 2007년과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 나간 것이 전부다. 훨씬 긴장감이 넘치는 국가대항전에서는 검증 받을 기회가 없었다. 타격에서는 이대호에게 수비에서는 이범호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점도 섣불리 투입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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