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복귀한이호“대표팀보다팀이우선”

입력 2009-03-01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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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대표팀 합류보다 팀에서 잘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2009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1일 오후 성남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이호(25)가 올 시즌 자신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호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덕에 2006독일월드컵 이후 김동진(27)과 함께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 페트르부르크로 진출했고, 자신을 크게 인정해준 아드보카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점에서 이호의 러시아 생활은 순탄해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호의 러시아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호는 이적 후 초반에 경기에 출전하는 듯 했지만 점차 팀 내 경쟁에서 뒤지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고 여러 이적설에 시달린 끝에 결국 2년 반의 러시아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 울산 현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호는 성남 일화를 택했다. 이호는 성남을 택한 이유로 자신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게 된 데에는 숨은 이유가 있었다. 그 숨은 이유는 바로 김정우의 존재였다. 과거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차후 언젠가는 꼭 같은 팀에서 다시 함께 뛰자는 약속을 했던 사이였기에 이호는 주저 없이 김정우와의 호흡을 선택했다. 이호는 "성남에 와서 너무 좋다. 감독님과 선수단 모두가 마음 편하게 해준다"며 현 소속팀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꼭 다시 만나 경기하자고 약속했던 정우형과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리그에 복귀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호는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독일월드컵 당시만큼 못하지만 그 때처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호와 취재진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싶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호는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나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대표팀은 선망의 대상이다.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표팀 합류´라는 큰 꿈을 앞에 둔 이호는 러시아에서 자신의 축구인생 사상 처음으로 좌절이라는 쓴 맛을 봤기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대표팀 합류보다는 팀에서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을 믿어준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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