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성남감독“우리는우승후보다”

입력 2009-03-01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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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승후보, 팬과 함께 하는 팀이 되겠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는 2009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둔 1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감독(39)과 함께 주장 김정우(27), 조병국(28) 등이 자리해 2009시즌의 각오와 함께 달라진 팀의 모습 등에 대해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광양과 일본 가고시마, 속초에서 훈련을 했는데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팬들이 큰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다"며 큰 자신감을 선보였다. 취임과 함께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 팀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물음에 신 감독은 "짧은 시간에 감독의 색이 나오기는 힘들다"며 "상반기까지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김영철(33. 전남)과 김상식(33. 전북) 등 고참 선수들이 이적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악역을 담당했다. 실제로 김상식은 "성남과의 경기는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이적시킨 성남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신 감독은 "한 때 같은 팀 동료선수로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을 떠나 보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이를 계기로 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오래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봤다. (김)상식이와 같은 정신력으로 경기한다면 팬들이 더 좋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올 시즌 성남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감독이 초보다 보니 많이들 걱정하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조직력 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 다른 팀의 경계대상 1호가 아니라는 점으로 인해 상대와 편하게 경기할 수 있어 오히려 이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전임 김학범 감독이 세운 혁혁한 성과들에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현역시절 보여준 당당한 모습을 감독이 되어서도 잃지 않는 듯 했다. "프로는 2등이 없다"고 못박은 신 감독은 "우리는 우승했던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이 잘 해 준다면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며 올 시즌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팀의 부활과 함께 신 감독이 내세운 첫 번째 과제는 ´팬 프렌들리 정책´이었다. "선수단이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전한 신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단에서 모은 자체 벌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겠다. 또,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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