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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타수 4안타´ vs ´23타수 3안타´ 한국과 일본의 대표 타자인 이대호(롯데)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최근 6경기 성적이다. 이대호와 이치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타격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두 선수지만 부진이 예상 외로 깊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대호는 2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화와의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서 7타수 3안타(2루타 2개)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이대호의 방망이는 이 날 기대와는 달리 침묵을 지켰다. 총 4번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로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1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이대호는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3-1로 앞서나간 3회에도 2루 땅볼로 맥없이 물러났다. 김태균의 홈런이 터진 뒤 초구를 노린 것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 후 두 타석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한 3번 김현수(두산)와 4번 김태균(한화)이 각각 3안타로 분주히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5번 이대호에서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이치로 역시 만만치 않다. 일본 대표팀 3번 타자로 내정된 이치로는 지난 1일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5차례 평가전까지 합치면 23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인 이치로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치로는 요미우리전에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배려로 익숙한 1번에 배치됐지만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일본 대표팀의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전이 끝난 뒤 "풀스윙과 전력 질주, 송구 모두 잘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치로 역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타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두 선수의 부진이 대회 준비에 한창인 양국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