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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대표팀에 있지만 나를 대신해 이승엽을 잘 지도해 달라." ´사무라이 재팬´을 이끌기 위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잠시 떠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하라 하루키(59) 수석코치에게 이승엽(33)을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 감독을 대신해 요미우리를 이끌고 있는 이하라 수석코치는 2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하라 감독이 이승엽을 특별히 부탁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전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승엽에 대해 이하라 수석코치는 "경기 도중 이승엽을 빼려했지만 하라 감독이 ´이승엽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기에 라인업에 계속 뒀고, 결국 자기 몫을 해냈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하라 수석코치는 "이승엽은 우리 팀 클린업트리오에서 꼭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가 잘 해 주기를 바라는 하라 감독의 주문에 따라 많은 타석을 제공해 타격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라 감독에게서 직접 나온 소리는 아니지만 그의 특별한 이승엽 사랑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입단할 당시부터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그는 구단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이승엽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내줬고, 부상으로 부진할 때도 꾸준하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또,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2군에서 보낸 이승엽에게 다시 출장 기회를 준 것은 물론이고, 일본시리즈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계속 그를 중용했다. 올 시즌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요미우리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는 모두 6명. 이 가운데 4명만이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일단 투수진에서 마크 크룬, 세스 그레이싱어의 합류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승엽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3명의 경쟁자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최근 2년 동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라 감독의 ´이승엽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요미우리 구단도 지난해 부진했던 그에게 팀내 최고 연봉인 6억엔(97억원)을 안겨주며 신뢰를 보냈다. 감독과 구단의 신뢰를 확인한 이상 이승엽은 하루빨리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일단은 잃어버인 ´자신감´부터 살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일 대만전은 이승엽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