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6타차뒤집기…신지애가돌아왔다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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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퀸’신지애(21·미래에셋)가 6타차를 뒤집는 믿지 못할 역전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신지애는 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2·6547야드)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6타차 선두였던 캐서린 헐(호주·9언더파 277타)을 되려 2타차로 따돌리며 시즌 첫 승이자 LPGA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비회원으로 LPGA 투어 3승을 따낸 신지애는 11월 ADT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정식 회원으로는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32만4000 달러를 획득한 신지애는 상금랭킹에서도 1위로 뛰어 올라 신인왕과 상금왕 동시 석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충격적인 컷 탈락으로 우려를 나타냈던 신지애는 지난 주 끝난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공동 13위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던 신지애는 그러나 3라운드부터 정상으로 돌아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4)부터 4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신들린 샷을 이어갔다. 순식간에 선두 헐에 2타차까지 따라 붙은 신지애는 5번홀(파5)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신지애가 주춤한 사이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 한 헐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한때 4타차까지 벌려 우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다시 추격전을 펼치며 따라온 신지애가 부담스러운 듯 13번홀(파5)에서 헐은 자멸했다. 티샷을 왼쪽 숲 속으로 보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다섯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그린 밖에서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신지애는 무서운 기세로 내달렸다.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핀 2.3m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당시 14번홀(파3)에서 플레이 한 헐은 보기로 또 한 타를 잃으면서 2타차로 역전 당했다. 위기에 몰린 헐은 17번홀(파4)에서 1타를 따라 붙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먼저 경기를 끝낸 신지애는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짧아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겨뒀으나 1.5m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신한 듯 두 팔을 들어올렸다. 국내 시절부터 유독 마지막 라운드에 강한 면을 보여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지애는 이날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지난해와 다를 바 없었다. 브라질 동포 안젤라 박(21·LG전자)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폴라 크리머, 안젤라 스탠포드(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 6위에 만족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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