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위기설’한달만에사르르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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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부진을 털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지애는 8일 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캐서린 헐을 2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신지애는 두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부활 조짐을 보였고, 마침내 세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신지애 다운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시즌 맹활약을 예상할 수 있다. 정상적인 신지애는 좀처럼 보기를 하지 않는다. 정교한 샷과 퍼트가 있어서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더블보기 이상은 잘 기록하지 않는다. 그런 신지애가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인 이유는 버디 보다 많은 보기와 더블보기 때문이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도 트리플보기에 이어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는 난조에 빠졌다. 그래서 ‘위기’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앞선 두 대회에서도 보기 숫자가 많았다. SBS오픈 1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4개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없이 보기 5개에 더블보기를 2개나 기록하면서 컷 탈락했다. 전혀 신지애 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보기가 많았다. 2라운드를 제외하고 매 라운드 2∼4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 3,4라운드에서 보여준 ‘노보기 플레이’는 완벽하게 과거로의 귀환이다. 특히 4라운드에서 보여준 대담함은 최고의 전성기를 연출했던 지난 시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디 기회를 잡으면 반드시 성공시켰고, 보기 위기에서는 파 세이브로 막아 타수를 지켰다. 부진에서 정상으로의 복귀 까지는 불과 한달도 걸리지 않았다. LPGA 투어는 11월까지 28개 대회를 더 남겨 두고 있다. 이제부터 신지애의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다. 우승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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