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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29. LG 트윈스) 앞에서 일본 야구의 ´대표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의 활약은 없었다. 봉중근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여러모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봉중근이 가장 빛났던 것은 지난 7일 일본과의 승자전에서 살아났던 이치로를 완벽 봉쇄한 것이었다. 지난 7일 일본의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치로는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일본의 콜드승을 이끌었다. 특히 김광현과 두 번 맞붙어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봉중근은 이치로를 세번이나 범타로 돌려세우며 김광현 대신 설욕전을 펼쳤다. 1회 첫 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봉중근은 3회 다시 만난 이치로를 1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제한 투구수에 4개를 남겨놓고 있는 6회에도 봉중근은 마운드에 올라 이치로를 1루수 앞 땅볼로 물리쳤다. 한국 벤치는 좌완에다 이치로의 강점을 보인 봉중근을 마지막까지 적극, 활용했다. 벤치의 기대 이상으로 완벽한 역투를 펼친 것. 이날 19명의 타자를 상대한 봉중근은 69개의 공을 던져 4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고, 2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타 제조기´라 불리는 이치로의 타격이 저조해지면서 일본 타선도 콜드승을 거둘때 만큼의 폭발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봉중근의 호투 덕에 한국은 7회말 현재 1-0으로 앞서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