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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에 재도전하는 한국이 9일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아 1위를 차지했지만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2기 WBC 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과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그 때마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무산시켜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4회초 이종욱이 볼넷, 정근우는 중전안타를 쳐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김태균이 3루 베이스 안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때 1루 주자 정근우가 욕심을 부리며 3루까지 달리다 그만 아웃되고 말았다. 1사 1,2루의 계속된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졸지에 2사 1루가 돼 버린 것이다.. 한국은 또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의 득점 찬스가 이어졌지만 김태균이지나치게 리드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포수 조지마 켄지(시애틀 매리너스)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이용규가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박경완이 친 공이 내야플라이가 되면서 병살타로 이어져 다시 한번 추가점을 올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7회에는 김태균의 2루타 등으로 무사 2,3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이대호의 내야땅볼 때 홈으로 뛰던 주자와 3루로 가던 주자가 한꺼번에 아웃되는 ′대형사고′가 발생, 천금같은 찬스를 날려버렸다. 한국은 이틀 전 일본과 경기에서도 0-3으로 뒤진 1회말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도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 아웃돼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지난 해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기동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획득했지만이번 WBC에서는 무리한 `폭주′로 잇따라 흐름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2라운드에서 주루플레이를 재점검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