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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태균(27. 한화 이글스)에게 일본 언론은 ´이승엽을 대신하는 신 4번타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금까지 치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4경기에서 김태균은 톡톡히 ´별명값´을 했다. 그의 방망이는 찬스마다 매섭게 돌아갔다. 김태균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WBC 1라운드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4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두 번째 타석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날려 1-0 완봉승에 기여했다. 첫 경기부터 김태균은 맹타를 휘둘러 활약을 예고했다. 김태균은 지난 6일 대만전 1회말 첫 타석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폭발한 한국 타선은 9점을 뽑아내며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7일 일본에 콜드패를 당할 때도 김태균의 분전은 돋보였다. 김태균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날 김태균의 홈런은 충격의 패배를 당한 한국에 위안이 됐다. 김태균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순위결정전에서 4회초 1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일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27.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루째를 끌어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이대호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김태균은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아웃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태균의 결정타는 그 아쉬움을 지우게 하기에 충분했다. 강력한 일본 투수진에게 한국 타자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터진 그의 적시타는 천금같았다. 한국의 진정한 4번타자로 태어난 김태균이 더 힘겨운 상대와 만나야 하는 2라운드에서도 4강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러주기를 기대해본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