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세리머니이색규정…마스크벗어라장갑은맘대로!

입력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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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뒤 그 흥겨움을 표현하는 세리머니는 축구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는 골 세리머니와 관련해 2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포항 스테보(27)는 7일 수원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상대 서포터를 향해 ‘활쏘기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서울 기성용(20)은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후 상의를 벗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심판들을 위한 추가 지시사항과 지침 규칙 12 반칙과 불법행위 득점 축하 행동’에 의거한 판정이었다. ○올 시즌부터 엄격하게 적용 각 국 프로리그는 FIFA 경기규칙을 토대로 그 나라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 있는데, K리그는 ①심판의 견해로 성나게 하거나 조롱하거나 혐오스러운 동작을 할 경우 ②상대팀 벤치 앞에서 상대를 자극하거나 조롱하거나 격앙시키는 행동을 하는 경우 ③득점을 축하하고자 경기장 주변의 담을 올라가는 경우 ④유니폼을 완전히 벗거나 머리 뒤로 넘기거나 머리에 뒤집어쓰거나 얼굴을 가리는 경우 ⑤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가면, 탈)를 착용하는 경우에 경고를 주도록 하고 있다. 스테보의 퇴장은 ①에, 기성용의 퇴장은 ④에 해당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8시즌부터 적용된 이 규정을 올해부터 좀 더 엄격하게 적용키로 하고 각 구단을 직접 방문해 심판 순회교육을 실시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해당내용을 강조했다. 스테보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탓에 큰 손해를 본 셈. 기성용은 “경고인 것을 알면서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수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NO, 장갑은 OK 골 세리머니 제한에 관한 이색적인 규정은 ⑤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가면, 탈)를 착용하는 경우다. 마스크 세리머니의 원조는 에콰도르의 카비에데스. 그는 2006독일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대회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팀 동료 오티리노에 테노리오에 바치기 위해 숨겨뒀던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뒤집어 써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7년 4월 28일 수원 김대의가 제주와의 경기에서 아들을 위해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조항이 2006독일월드컵 이후 추가됐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당시에는 경고조치를 받지 않았다. 비슷한 세리머니라도 마스크가 아닌 장갑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재 규정이 없다. 김대의는 2007년 5월 서울전에서 빨간색 스파이더맨 장갑을 끼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는 경고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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