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는 역시 강했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1,2위 순위결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7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14-2로 완승을 거뒀던 일본은 이날 한국 계투진의 철벽투에 가로막혀 조 2위로 2라운에 올라갔다. 일본은 비록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야구보다 높은 수준의 야구를 구사했다.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고, 한국에 콜드게임 패를 거둘 당시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관록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해 사와무라상 수상자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도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포크볼과 완급조절 능력을 자랑했다. 불펜진에서는 한국전에 강한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와 이와타 미노루(한신),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 등 중간 계투진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1,2위 결정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지카와 큐지(한신)가 지키는 뒷문도 ´사무라이 재팬´의 자랑거리다. 타선의 활약은 투수진을 뛰어넘었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일본이 한국에 콜드게임승을 거둘 당시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부수는 활약으로 일본 타선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여기에 1라운드에서 5할 타율을 기록한 2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도 정교한 방망이로 이치로의 득점을 이끌었다. 또한 3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는 방심할 수 없는 타자이며, 4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는 파괴력과 함께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해 2라운드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하위 타순 후쿠도메 코스케(시카고 컵스)와 조지마 켄지(시애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도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일본을 물리치고 A조 1위로 2라운드 올라갔다. 이틀 전에 대패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선수 전원이 하나로 뭉쳐 일궈낸 또 한 번의 선전이었다. 한국은 16일부터 일본, B조 1, 2위와 4강전 진출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