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에서 한국팀의 화두는 왼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추신수(27. 클리블랜드)였다. 추신수는 지난 2일 세이부전을 앞두고 프리배팅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에 이상이 있다고 메이저리그에서 파견한 트레이너에게 보고했고, 이때부터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추신수는 팀 내 유일한 메이저리거이자 소속팀 요미우리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팀에서 빠진 이승엽(33)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추신수는 대표팀이 일본에 머무르는 기간 내내 관심의 대상이 됐고, 취재진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추신수의 상태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장난´ 추신수를 두고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했다. 4일 추신수의 팔꿈치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WBC에서 파견한 아시아라운드 총괄 닥터가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을 내린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지만 곧 상황이 바뀌었다. 클리블랜드 구단이 ´추신수를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추신수의 출전여부는 ´WBC 부상검토위원회´로 넘어갔다. 결국 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대표팀에 잔류하게 된 추신수는 당초 소속 팀의 요구대로 3경기만 출전하고 아시아라운드를 마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를 치렀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에서 추신수의 고민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가 미국에 도착하는 대로 애리조나 캠프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구단에서 정밀검사를 한 뒤 출전여부를 다시 묻겠다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9일 일본과의 WBC 아시아라운드 최종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짐 스몰 MLBPI 부사장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 등 MLB 관계자들을 만나 추신수 문제를 다시 정리했다. 이들은 이날 경기에 추신수가 나설수 없음을 확인시켰고, 2라운드 추신수 출전 여부도 향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김인식 감독도 이들의 의견에 같이하면서도 클리블랜드 구단의 지나친 간섭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덕아웃을 찾은 관계자들에게 "추신수가 이번 대회에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선물(병역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클리블랜드 구단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추)신수에게도 확실히 일러두었다. 클리블랜드 팀에 가거든 대표팀이 너를 얼마나 배려했는지 확실하게 말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1라운드 내내 골칫거리였던 추신수 문제가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 조짐이다. 분명 팀내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지만 출전여부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