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챔스8강…퍼거슨두번웃었다

입력 2009-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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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들의 수다’에서 웃은 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조제 무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과의 2008-2009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0 완승, 8강행을 확정지었다. 박지성은 후반 39분 웨인 루니와 교체투입, 6분 가량 필드를 누볐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퍼거슨이 ‘숙적’ 무리뉴와의 절대 열세에서 벗어났다는 점. 무리뉴는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던 2004년, 맨유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경기 직전까지 모두 13차례 격돌해 6승6무1패를 거둬 퍼거슨에게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특히, 첼시를 이끈 2004-2005, 2005-2006시즌에는 맨유를 제압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타임즈,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현지 유력지들이 맨유의 전력을 높이 평가한 한편으로 인터 밀란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무리뉴는 맨유전을 앞두고 뉴스 오브 더 월드와 인터뷰에서 “첼시를 떠난 뒤 맨유가 쉽게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이것은 퍼거슨을 공략할만한 팀과 적절한 사령탑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에게 유독 약했던 맨유와 퍼거슨을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실제로 퍼거슨도 열세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은 상관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뉴에게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은 하루 만에 반전됐다. ‘킥오프 5분, 종료 5분을 주의하라’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처럼 맨유는 전반 4분 네마냐 비디치, 후반 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포에 힘입어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는 꼬리를 내렸고, 퍼거슨은 의기양양했다. 다만, 함께 EPL에 머물던 시절에 비해 달라진 게 있다면 서로를 비꼬지 않고 존중했다는 사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포옹한 것도 그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퍼거슨은 “유럽에서 가장 노련한 밀란에 승리한 게 기쁘다. 상대도 충분히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고 했고, 무리뉴는 “우린 위대한 맨유에게 후회 없는 축제를 벌였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아스널(잉글랜드)은 AS로마(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제압했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FC포르투가 각각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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