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리더십3원칙신뢰·보완·존중…“저도매일배워요”

입력 2009-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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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리더십이요? 글쎄, 신뢰와 보완, 존중이 아닐까요?” 2일부터 진행된 1차 소집 훈련 종료를 하루 남긴 13일 파주NFC에서 만난 홍명보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감독은 자신의 리더십 요소로 신뢰, 보완, 존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초짜 감독에게는 매 순간이 배움의 기회”라고 자신을 낮춘 홍 감독은 “선수를 믿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선수가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인정하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끊임없이 팀에 적합한 전술을 연구하고 훈련과 실전 때 강한 조련을 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물론, 홍명보호 선수들의 사생활은 철저히 존중받는다. 아직 청소년이지만 인격체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처음 사령탑 발탁 소식을 접하고는 부담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앞섰다는 홍 감독은 하나의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자신과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과거 코치 시절과 많이 다르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프로팀 소속 주축 선수들이 여럿 빠진 상태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어린 친구들과 처음 대면했을 때 나를 무척 어려워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짧게나마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다보니 막연한 이미지와 선입견이 조금씩 깨지는 게 보였다.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점이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소득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누구를 닮겠다거나 롤 모델로 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모두의 장점을 습득하겠다는 의지다. “현역부터 지도자에 입문한 뒤까지 수많은 감독들을 거쳤다. 그 분들의 모든 장점을 습득해 ‘홍명보화’시키고 싶다.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잘 대처하고 싶다. 선수를 선발할 때 전임 코치진의 의견과 정보를 수렴한다. 그 분들만큼 우리 팀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한편, 홍명보호는 14일 1차 훈련을 마치고, 16일부터 프로 2군 선수들이 포함된 멤버들과 2차 소집을 이어간 뒤 이달 말 이집트에서 열릴 친선대회에 출전한다. 파주ㅣ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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