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서태지,두번째싱글콘서트로′무사귀환′하다

입력 2009-03-14 2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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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사히 귀환했어요.” ‘사라졌던’ 서태지가 돌아왔다. 8집 두 번 싱글을 발표하기 전 2월 21일 ‘미싱 태지(Missing Taiji:태지 실종)’라는 이벤트를 벌이고 모습을 감췄던 서태지가 콘서트를 통해 무사귀환을 알렸다. 서태지는 1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서태지 두 번째 싱글 발매 기념 콘서트 ‘웜홀’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공연장을 꽉 채운 5500여 명의 팬들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를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맞았다.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투명뿔테안경으로 변신을 꾀한 서태지는 열쇠구멍이 있는 삼각구조물에서 등장,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줄리엣’을 선보였다. 두 번째 싱글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을 부른 후 서태지는 “실종됐다가 귀환했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원래는 줄리엣을 납치하기 위해 갔는데 내가 되레 납치돼 화성까지 갔었다”며 “우주연방수사대에 의해 발견돼 돌아왔다”고 농담을 건네며 팬들을 다시 만난 기쁨을 표현했다. 두 번째 싱글 콘서트 규모는 서울 상암동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심포니’나 서울 잠실야구장에 열린 ‘ETP페스티벌’보다 적었지만 1000인치 와이드 라운딩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현란한 영상과 화려한 연출효과로 대형공연 못지않은 알찬 공연을 완성해나갔다. 서태지 공연의 가장 큰 강점인 서태지와 팬들과의 완벽한 호흡은 이날 콘서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팬들은 서태지의 말 한 마디에 소리를 지르며 호응했고 마음껏 뛰며 공연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첫 번째 싱글 수록곡 ‘휴먼드림’을 부를 때에는 일명 ‘쫄핑크’ 댄스를 따라하는 팬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장관을 이뤘다. 첫 번째 싱글 수록곡 ‘틱탁’ 무대가 끝난 후에는 팬들은 “사랑해”라고 외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태지는 “지난해 8월 컴백해 벌써 8개월이 흘렀다”며 “시간이 참 빠르지만 속도를 막을 수는 없다. 우리가 사는 100년도 안 되는 시간,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누릴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싱글 세 번째 수록곡 ‘코마’를 부를 때에는 “우리의 무력함과 슬픔을 노래한 자화상 같은 노래”라고 곡을 소개하며 “우리가 함께 했던 숭례문 한 줌의 재로 날려버렸는데 망각하지 말고 기억해 달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태지는 8집 두 번째 싱글 활동은 전방위로 펼칠 예정이다. 8집 첫 번째 싱글 활동 당시 SBS ‘인기가요’를 사전 형식으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싱글에서는 21일 MBC ‘쇼!음악중심’ 출연을 고려하는 등 공연 외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5월부터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전국에 있는 팬들을 찾아간다. 서태지의 두 번째 싱글 발매 기념 공연 ‘웜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이날 오프닝게스트는 피아와 장기하와 얼굴들이 장식한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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