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이 있어 든든한 김인식호 안방.´ 한국의 주전 포수로 출전하고 있는 박경완(37. SK 와이번스)이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록하고 있는 타율은 고작 0.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박경완의 타격감 저조는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예고됐다. 박경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타격감 저조에도 불구하고 박경완이 계속해서 대표팀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것은 그의 뛰어난 투수리드와 신뢰 때문이다. 박경완은 SK의 김성근 감독이 "박경완의 투수리드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노련하게 투수들을 이끈다.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광현(21. SK)도 지난 시즌 호투한 후에는 늘 "박경완 선배의 리드 덕분이다"라고 말해왔다. 이런 박경완에 대해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도 커다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하와이 전지훈련 기간 박경완에 대해 "투구수 제한이 있는 만큼 박경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신뢰를 보낸 바 있다. 박경완의 노련한 리드를 알고 있는 투수들의 포수에 대한 믿음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1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22. 한화 이글스)은 "(박)경완이 형의 리드대로 던졌다"며 공을 돌린 바 있다. 지난 16일 열린 멕시코전에서도 박경완의 투수 리드는 빛이 났다.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류현진을 제외하면 정현욱(31. 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은 박경완의 리드 속에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박경완은 1라운드 일본과의 승자전에서 2-14로 충격의 콜드게임패를 당한 뒤 투수 리드에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8일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싸울 2라운드 승자전에서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박경완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