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저 배우는 연기도 잘 하지만 목소리가…… 정말 일품이야.
새라 : 정말로 목소리에 신경 쓰고 있는 거야? 눈을 보니까 몸매만 훑고 있는 것 같은데?
닉: 이봐! 목소리를 눈으로 들어?
눈으로는 보고 귀로 듣는 거지.
새라 : 그나저나 반장님이 가장 완벽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누구인지 수사하랬는데, ‘완벽한 목소리’를 어떻게 판단하지?
이렇게 둘이서 이러쿵저러쿵 해봤자 우리 취향밖에 더 나오겠냐고.
닉: 그럼 포기하고 그냥 영화감상이나 하자고, 캬…… 역시 영화는 베드신이 있어야…….
반장 : 닉, 내가 수사하랬지 베드신에 침 흘리라고 하진 않았을 텐데?
아무튼 완벽한 목소리에 대해서는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앤드류 린 교수가 제시한 공식이 있어.
1분당 164개 정도의 단어를 말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0.48초 정도 쉬고, 억양은 낮게 하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까지 묻어나면 완벽한 목소리란 거야.
닉: 그럼 수사범위는 좁혀지겠군요.
반장 : 그 기준에 가장 근접한 사람을 찾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린 교수의 기준에 따라서 찾아보라고.
(한참 후)
반장: 어때? 결과가 나왔나?
새라 : 네, 반장님이 말씀하신 기준으로 본다면 남자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가장 부합하는데요?
그리고 여자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의 본드의 상관으로 자주 나왔던 주디 덴치가 완벽한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걸로 나타났어요.
닉 : 하지만 제레미 아이언스는 목소리 톤이 어째 좀 거슬리는 것 같기도 한데…….
반장 : 하지만 목소리의 속도가 문장 사이 쉬는 타이밍이 워낙에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약점까지도 감춰지는 거지.
닉 자네는 말이 너무 빨라서 완벽한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어.
닉: 쳇, 걱정 마세요.
저도 완벽한 목소리에 근접할 만한 비법이 있다고요.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잠시 후)
닉 : 어때요 반장님!
1분에 164개 단어로 속도가 줄었죠?
저도 이 정도면 완벽한 목소리 아닌가요?
반장 : 닉, 근무 시간에 누가 술 마시라고 그랬어!
닉 : 끄억…….
반장 : 그게 목소리냐! 트림 소리지!
수사결과
앤드류 린 교수의 공식에 가장 부합하는 완벽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남자는 제레미 아이언스, 여자는 주디 덴치로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