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식인종만이걸리는병이있다?

입력 2009-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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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라, 우리가 어쩌다가 아프리카까지 오게 된 거지? 새라 : 그러게, 너무 덥다……. 게다가 이 동네는 식인풍습을 가진 부족들이 살고 있는 데란 말이야. : 그래도 그 생각하면 더위가 싹 날아가니까 좋긴 하다. 새라 : 좋긴 뭐가 좋아! 잡아먹혀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런데 닉, 저기 있는 사람 좀 봐봐. 좀 이상하지 않아? : 음…… 그러게, 뭐 좋은 일 있나? 왜 저렇게 벌쭉벌쭉 웃고 다닐까? 아주 춤도 추고 팔짝팔짝 뛰고 난리도 아닌데. 새라 : 그러게. 어째…… 행동이 인간 광우병하고 비슷한 것 같지 않아? : 인간 광우병? 새라, 이쪽에는 소가 없어. 그리고 광우병이야 사람들이 소한테 소의 내장이나 뇌 같은 걸 먹이니까 그런 거 아냐. 이런 초원에서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어? 반장: 음… 저 사람은 아무래도 ‘쿠루(kuru)’에 걸린 것 같은데? 광우병이 아니라 광인병인 셈이지. 새라: 쿠루……요? 처음 듣는 병인데……. 반장: 아까 닉이 얘기했지만 소한테 소를 먹였으니 광우병이 생긴 게 아닌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먹었다고 생각해봐. 광우병처럼 광인병이 생길 수 있지 않겠어? 아마 저 병도 광우병처럼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원인인 걸로 추측되고 있어. : 으…… 그럼 저 사람도 결국 죽겠군요. 반장 : 광우병이나 쿠루나 증상은 비슷해. 팔다리와 입이 떨리고 미친 듯한 행동을 하다가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서 죽는 거야. 새라: 그렇겠죠. 그럼 식인 부족들은 그런 증상을 병으로 볼까요? 반장 : 글쎄, 그 사람들이 변형 프리온이 알 게 뭐겠어? 다만 먹힌 사람의 영혼이 먹은 사람의 몸을 지배해서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생각하는 거지…… 닉! 왜 그래? 왜 반장님을 노려보는 거야? 눈도 완전 풀려 있고! : 반장…… 네가 지난번에 잡으려다가 총으로 쏴 죽인 용의자를 기억하지…… 으흐흐…… 내가 바로 그 놈이야…… 네놈에 대한 복수로 네 사랑스런 부하 닉의 영혼을 데리고 가겠다……. 반장 :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제발 좀 데리고 가. 나가라도 해도 나가지도 않고 끝까지 붙어 있어서 처치 곤란했는데, 고마워! 새라 : 고마운 귀신이네. 만날 닉 보고 “귀신은 뭐 하나 몰라? 저 인간 안 잡아가고!” 그랬는데 드디어 오늘 소원 성취하네요! : 반응이 뭐 이래! 에이 기분 확 나빠지네……. 됐다! 이놈은 그냥 네 옆에서 천년만년 애물단지로 있는 게 낫겠다! 나 그냥 간다! 반장 : 아니, 좀 데리고 가지…… 저승길 혼자 가려면 심심할 텐데……. 수사결과 소에게 소를 먹이로 줌으로써 광우병이 생기듯 식인 풍습을 가진 인간 부족들 사이에서도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100% 사망에 이르는 쿠루(kuru)라는 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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