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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 닉, 어제 집에 못 들어갔어? 사무실에서 아침을 다 먹고? : 말도 마. 일이 너무 많아서 어제 꼬박 밤을 샜다고. 새라 : 그럼 아침이라도 좀 든든하게 먹지. 콘플레이크에 우유가 뭐야. : 이게 뭐 어때서? 원래 콘플레이크가 아침식사용으로 개발된 거잖아. 정 불쌍해 보이면 샌드위치라도 하나 사다주든가. 반장 : 이봐, 닉! 솔직히 말해봐. 어제 사무실에서 뭘 한 거야? : 말씀드렸잖아요? 밀린 일이 많아서 꼬박 밤새서 처리하느라. 반장: 그런데 왜 자네 컴퓨터의 최근 열어본 문서 목록이 전부 동영상 파일뿐이지? : 아니, 그건 저기…… CCTV 증거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반장 : 그런데 왜 제목이 ‘아찔한 교복 여고생’, ‘화끈한 옆집 아줌마’. : 아악, 그만 좀 하세요! 남들 듣잖아요! 반장: 아무튼 자네의 그 야한 에너지를 좀 없애려면 앞으로 매일 콘플레이크를 한 박스씩은 먹어야 할 거야. 새라 : 네? 야한 생각을 줄이는 데 콘플레이크는 왜요? 반장 : 원래 콘플레이크는 자위행위를 막기 위해서 개발된 거거든. : 콘플레이크가 자위행위를 막아준다고요? 에이, 말도 안 돼요. 반장 : 콘플레이크를 만든 존 켈로그 박사는 1892년에 내놓은 책에서 “예전엔 정직하던 사람들도 자위를 하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게 된다”라고 주장을 했던 사람이네. 그때만 해도 자위는 병으로 봤거든. 켈로그 박사는 과도한 육식이 환자를 자극하고 자위를 하거나 성에 집착하게 만든다고 믿었네. 그래서 곡류와 견과류, 야채를 먹으면 자위도 안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새라: 그래서 개발한 게 콘플레이크란 말이에요? 반장 : 켈로그 박사는 미시건 주에 요양원을 운영했는데, 거기서 환자들이 자위행위를 하는 걸 보고 본격적으로 곡물을 원료로 한 식품을 연구했어. 그 결과 콘플레이크가 탄생한 거야. : 그게 인기가 좋으니까 켈로그 박사가 상품으로 내놨나보죠? 반장: 하지만 그걸 먼저 상품화한 사람은 켈로그 박사가 아니라 요양소의 환자였던 찰스 포스트였어. 1891년에 <포스트>란 회사를 세우면서 콘플레이크를 상품화한 거지. 새라 : 그게 잘 팔리니까 켈로그 박사도 회사를 세웠나 보죠? 반장 : 정확히 말하면 동생 윌리엄 켈로그가 1906년에 <켈로그> 회사를 세웠다네. 아무튼 닉, 콘플레이크를 먹을 때마다 켈로그 박사의 뜻을 생각하면서 사무실에서 야동 좀 작작 보란 말이야! : 아니, 자위가 무슨 병이라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죠. 수사결과 콘플레이크는 자위행위가 과도한 육식에 원인이 있다고 믿은 존 켈로그 박사가 곡물을 이용한 식사 대용품을 연구한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던 요양원의 환자였던 찰스 포스트가 1891년에 처음으로 상품화했음. (추신) 닉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포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