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유장호진술신빙성떨어져…출국금지”

입력 2009-03-20 0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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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소인 4명, 사실확인 끝나면 소환 검토.” 장자연 문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문건 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의 오지용 형사과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서 입수 과정에 대한) KBS의 발표대로 CCTV에 취재진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오는 게 찍혔다. ‘모든 문건을 없앴다’는 유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유 씨가 문건 유출에 대해 개입해 있고, 피고소인이라 18일 출국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씨의 진술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 씨만 출국금지시켰고, 다른 관계자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자연 유족이 고소한 인물에 대한 소환 조사와 관련해서는 “피고소자 4명의 혐의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 말할 수 없다”면서 “소환 시기 및 장소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 결정되거나 검토되면 말하겠다”고 말했다. 오 형사과장은 19일 SBS ‘8시 뉴스’가 “유씨가 장자연의 사망 당일 유씨와 1시간에 걸쳐 통화했다”고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유씨가 장자연과 1시간 동안 통화한 사실이 없다. 자살 당일 장자연은 2건의 발신 통화를 했고 문자 한 것을 지인에게 보냈다”며 “유씨는 23건의 통화와 문자를 보냈는데 장자연에게 직접 통화한 사실은 없고 문자를 3건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삭제 파일을 복원해 고인과 유씨의 휴대전화 문자를 분석 중이다. 유씨의 1만9000여건 등 총 9만8000여건을 분석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압수품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를 통보받아 수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한 사이버 수사도 착수했다. 오 형사과장은 “인터넷상에 ‘장자연 리스트’가 유포돼 관련자들의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 등의 리스트 유포에 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 일문일답. -유가족이 고소한 관련자 4명에 대해서 말해 달라. “피의자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의사실을 말할 수 없다.” -강요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 -피고소인 4명이 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것이 아니라는데. “여러 가지 법안이 총칭되는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 안이 아니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출국금지는. “유 씨 한 명이다. 검토 중인 다른 사람은 없다.” -왜 유 씨만 출국금지를 시켰나. “유 씨가 문서 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있고, 사건 관련 중요인물이며 피고소인므로 3월18일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유씨가 장자연이 숨지는 날 1시간 통화했다는데. “보도와 다르다. 유씨가 장자연과 1시간동안 통화한 사실이 없다. 당일 장자연은 통화를, 2건의 발신통화, 문자 1건을 지인에게 보낸 사실이 있다. 유씨는 총 23건 통화와 문자를 보냈는데 장자연에게 직접 통화한 사실은 없고 문자 3건만 보냈다.” -장자연이 마지막으로 발신통화를 한 것사람과 내용은 문건에 거론된 한 사람인가. “밝힐 순 없고, 분명히 유 씨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수사는. “사이버 수사에 착수했다. 인터넷상의 ‘장자연 리스트’ 유포로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염려가 있어 수사를 착수했다.” -KBS 문건 입수 경위 맞나. “3월18일 방송된 KBS 문건 입수 경위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KBS가 입수한 과정을 경찰이 확인한 것과 다르다고 밝힌 것은 KBS의 신뢰에 손상을 입힌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는. “유씨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CCTV를 확인한 결과 KBS가 경찰에 제출한 확인서에 기록한 시간대에 KBS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KBS문건 입수경위가 사실로 밝혀져 모든 문건을 없앴다는 유씨 진술에 신빙성 없어졌다, 19일 보도에서 유씨가 과실 있었다고 인정한 만큼 원 문건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유 씨의 사무실에서 쓰레기봉투를 밖으로 내놓은 장면은 확인됐나. “확인하지 못했다.” -유 씨의 사무실 앞에 CCTV있나. “복도에는 CCTV 없다.” -피고소인 4명에 대한 소환시기와 장소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고소내용 조사하려면 소환해야하지 않나?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면 소환 검토하겠다.” -유 씨에 대한 조사는 언제 어디서 할것인가. “결정된 사실 없다.” -‘장자연 리스트’ 확보 방법 있나. “사본이 충분히 더 있다고 판단이 되는 만큼 리스트 소재 파악하겠다.” -추가 압수곳은 있나? “현재 추가 압수한 곳은 없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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