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중용될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2-6으로 패해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맞붙게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화력과 함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는 7경기에서 6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0피안타(5홈런) 26실점(25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7로 한국과 일본에 비해 높지만 미국(6.18)보다는 훨씬 낮다. 한국전 선발로 예고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는 2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11이닝 동안 10피안타 1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는 2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엔리케 곤잘레스는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도 5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철벽 마무리를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베네수엘라의 마운드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의 타격감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왼쪽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던 추신수는 우여곡절 끝에 WBC 무대를 밟았지만 침묵하고 있다. 1라운드를 7타수 1안타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멕시코전을 쉬고 일본전에 5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추신수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추신수의 방망이가 살아난다면 한국은 메이저리거의 중압감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2일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추신수의 방망이가 준결승전에서는 매섭게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