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3집에모든것걸어,이젠1등하고싶다”

입력 2009-03-23 0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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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게 3집은 롱런을 가늠하는 갈림길이다. 1,2집에서 큰 활약이 없었다면, 마지막으로 대중성에 승부수를 던져야할 음반이며, 전작들이 성과가 좋았다면 자신의 색깔을 서서히 들어내며 마니아들을 끌어안는 시도를 하게 되는 앨범이다. 혼성그룹 에이트(이현 백찬 주희)는 3집 작업을 하는 동안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음악성만 인정받는 그룹으로 기억될 것인지, 대중적 인기도 함께 얻는 가수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갈림길에 선 마음가짐으로. “이런 마음가짐이 우리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어요. 우리의 단점과 장점을 지난 두 장의 음반을 통해 충분히 알았고, 프로듀서도 그걸 고려한 덕분에 작업이 잘 풀렸어요.” 에이트의 프로듀서는 백지영의 ‘총 맞은 것 처럼’을 만든 작곡가 방시혁이다. 방시혁은 ‘총 맞은 것처럼’의 연작으로 이번 에이트 3집 타이틀곡 ‘심장이 없어’를 만들었다. “대중에 가고 싶은 욕심 여전히 있었는데, 못 채워줬다는 아쉬움이 많았죠. 우린 아이들 그룹이 아니어서 음악성으로 어필해야 했는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가져가고 싶어 타이틀곡에 고민이 많았어요.” 10일 발표된 이번 앨범은 대중성과 음악성, 두 가지를 같이 가져가려고 했다. 그래서 황금기를 맞겠다는 마음으로 앨범 제목을 ‘골든에이지’로 정했다. ‘심장이 없어’는 발표와 동시에 싸이월드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태지 8집 두 번째 싱글, 임창정과 같은 날 발표됐고, 슈퍼주니어 3집도 비슷한 시기에 발표됐지만 에이트는 10위권을 지켰다. 생각대로 된 것이다. “우리도 열심히 했지만, ‘총 맞은 것처럼’의 후광도 있었죠. 소희가 뮤직비디오에 뱀파이어로 출연한 것도 화제를 모았고요.”(이현) 에이트의 이번 앨범에 앞서 백찬이 솔로 활동을 했다. 그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성을 엿보면서 내 음악을 돌아보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팀은 팀일 때 행복하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어요.” 이현은 백찬의 활동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스스로 더 열심히 연습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3집은 전반적으로 1,2집과 달리 신선하다. 곡도 신선하고, 표현도 신선한다. 데뷔곡 ‘사랑을 잃고 난 후 난 노래하네’를 연상케 하는 곡들이 많지만, 9번 트랙 ‘마중’ 좀 다르다. 음악적인 앨범을 만들어보자며 후반부에는 좀 어렵다 생각될 수 있는 음악성 위주의 노래를 배치했다. “요즘은 가수보다 음악을 먼저 알게 돼요. 노래가 히트해도 가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열심히 음악 만들고 음악적으로 인정받아야겠지만, 멤버들도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백찬) “1등을 해보고 싶어요. 차트 1위에 잠시 오르는 게 아니라 누구나 정상급 가수로 꼽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최고일수 있다는 자부심은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이 됩니다.”(이현)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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