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투혼’실링,은퇴선언

입력 2009-03-24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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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칭송받던 커트 실링이 마운드를 떠난다. 커트 실링(43)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실링은 20년 넘게 이어온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실링은 "파티는 모두 끝났다"며 "23년간 여러 팀에서 세계 최고의 팬들과 함께 뛸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 한 줌의 후회도 없다"고 전했다. 실링은 4번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보스턴에서 뛰던 지난 2004년에는 핏빛 투혼을 선보이며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거동 조차 힘든 상태였던 실링은 뉴욕 양키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피 붙은 양말을 신은 채 호투하는 실링의 모습에 하나로 뭉친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3패의 열세를 딛고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데뷔 후 4년간 4승에 그친 실링은 1992시즌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옮겨 기량을 만개했다. 그 해 14승을 거둔 실링은 이듬해 16승으로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1시즌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돌파한 실링은 랜디 존슨(46. 샌프란시스코), 김병현(30) 등과 철벽 마운드를 구축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2007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나선 월드시리즈 2차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실링은 이번 시즌 재기를 노렸지만 팀을 구하지 못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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