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국빠진전북-광주밥상…5골폭발맛있었네

입력 2009-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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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컵 대회 개막전이 열린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대를 모았던 예비역 병장 이동국(30·전북)과 이등병 최성국(26·광주)의 맞대결은 없었다. 요즘 한창 물이 오른 스트라이커 대결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2골, 최성국은 3골로 득점랭킹 선두권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출전 명단을 바라보곤 “(최)성국이 한 번 막아보겠다고 미드필드부터 디펜스까지 강하게 압박하는 변칙 전술까지 준비했는데…”라며 아쉬워했고, 광주 관계자들도 “이동국이 뛰는 전북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이강조 감독도 “(이)동국이가 빠져 허전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둘의 결장 사유는 각기 달랐다. 단순히 컨디션 조절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된 최성국과는 달리, 이동국이 빠진 사연이 재미있다. ‘너무 강해진 광주’와의 부담스런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을 하다 이동국은 김상식에게 오른 발목을 채여 가벼운 염좌 증세가 생겼다. 김상식이 앞서 경남FC와 K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이동국의 발에 이마를 맞아 30여 바늘을 꿰맨 터라 전북 관계자들도 “재치 있는 보복행위”라며 웃음을 지었다. ‘차’를 모두 떼고 나선 양 팀은 ‘맥 빠진’ 승부가 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흥미진진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까지만 무려 5골이 터져 가장 재미있다는 3-2 펠레 스코어를 엮어냈다. 양 국(이동국-최성국)이 빠져도 경기는 재미있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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