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강인한체력과정신력으로北쳐라!

입력 2009-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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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다른 종목 보다 득점 빈도가 낮고,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에서 득점이 이뤄진다. 관중들은 항상 긴장 속에 관람하고 선수들은 득점을 위해 올인한다. 일반적으로 축구팀은 자기 팀의 특유의 득점 루트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화려한 개인 테크닉을 이용한 득점, 세트플레이나 측면 공격전술, 최전방 공격수나 미드필드를 이용한 공격전술 등이다. 축구경기는 득점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므로 각 팀들은 득점 기회를 많이 갖기 위해 지속적인 공격을 시도한다. 특히 선제골이 갖는 의미와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축구에선 ‘시작 5분, 끝나기 마지막 5분’이라는 속설이 있다. 초반에 실점하면 그 경기는 매우 어려워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리고 리드 하다가 마지막 5분을 남기고 실점하면 다 이긴 경기를 놓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전반 보다 후반에 선취점을 올려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유로 2008에서 총 31경기의 77득점 중 전반에 25득점(32.5%), 후반에 무려 52득점(67.5%)을 기록,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따라서 후반에 전반보다 더 강인한 수비의 집중력과 정신력 그리고 체력이 요구된다. 이런 유럽축구의 흐름은 K리그에도 적용되고 있다. 2006시즌 총 409 득점 중 전반에 180득점(43.8%), 후반에 229득점(52.8%)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0-15분 사이에 78득점(19.1%)과 후반 31-45분 사이에는 77득점(18.8%)이 이뤄졌다. 이는 후반 뒷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2007년에는 총 437득점 중 전반에 177득점(40.5%), 후반에 260득점(59.5%)이 이뤄져 전년도 보다 월등히 후반 득점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시즌에도 총 495득점 중 전반에 204득점(41.2%), 후반에 291득점(58.7%), 국내 K리그에서도 후반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유)이 팀 동료 호날두처럼 화려한 드리블 능력이나 높은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선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바로 90분 동안 끊임없이 달리는 체력과 팀플레이 그리고 볼에 대한 집중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내달 1일, 상암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이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전반뿐 아니라 후반에도 득점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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