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프로미프로농구PO]농구도배구처럼…삼성또웃다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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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서울 삼성-창원 LG전. 이번 시리즈의 키는 삼성 이규섭(198cm)이 쥐고 있었다. 이규섭은 정규시즌에서 LG의 신인 포워드 기승호(194cm)에게 압도당했고, 삼성은 상대 전적 2승4패로 뒤졌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이규섭은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점을 넣으며 기승호의 기를 꺾었다. 2차전을 앞두고 이규섭은 “사실, (기)승호랑 저랑 비교하는 게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프로 9년차 베테랑 포워드로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뜻이었다. 기승호 역시 “1차전에서 (이)규섭이 형이 정규시즌과는 달랐는데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나도 독기를 품겠다”고 했다. 하지만 패기도 관록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규섭은 2차전에서도 20점을 몰아넣으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까지 43-33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 초반 LG 이현민(7점)에게 연속 7점을 허용하며 45-42까지 쫓겼다. 이규섭은 이때부터 적극적인 포스트업 공격으로 연속 7점을 올려 경기의 무게 추를 다시 삼성쪽으로 돌려놓았다. 결국 삼성의 74-63 승리. LG로서는 1쿼터에서만 파울 3개를 범한 삼성의 주포 테렌스 레더(20점)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2연패를 당한 LG는 내리 3연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승장 안준호 감독은 싸움에 이기고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교병필패(驕兵必敗)’의 고사를 인용, 3차전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팀의 3차전은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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