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대피아노로네배감동”백건우와3색샛별뭉쳤다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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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백건우와김태형·김선욱·김준희전국순회연주회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백건우와 김태형, 김선욱, 김준희 4명 피아니스트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다.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펼칠 연주회에 앞서 기자들과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 ○“선배서 받은 사랑 후배들과 나누고싶어 같이 하자 했다” 피아니스트 ‘4인방’의 방주인 백건우(63) 씨가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이번 공연의 배경을 전했다. “외국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한동일 선배가 늘 다독이고 힘이 되어 주었다. 그 사랑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었다. 파리에서 이 친구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모두 좋은 연주자들이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아름답더라. 내가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같이 하자고 했다.” 막내인 김준희(19) 군은 “세 명이 같은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녔어도 같이 연주할 기회는 없었다. 신기하고 행복하다. 이런 기회를 주신 백건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 스승과 제자처럼 보인다. ○“아버지 같고 스승같고…음악고민 털어놓게 돼 행복” 젊은 후학으로서 ‘제자’들은 스승에게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내내 ‘작곡자의 의도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김태형) “모든 것은 악보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답은 결국 거기에 있다. 나 역시 몇 십 년을 연주해도 ‘내가 이걸 놓쳤구나’하는 것들이 있다.”(백건우) “건강한 예술인이 되려면 어떤 것을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김준희) “흔들리지 말 것. 자신과 음악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백건우) 김선욱(21) 씨는 다른 두 명의 연주자에 대해 “같은 곡을 쳐도 태형이 형은 진지하고 소리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준희는 어린 데도 자기 주관이 강하다. ‘여기는 이렇게 치는 게 좋지 않겠니’했다가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온 적도 있다(웃음). 두 사람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축복이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4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된 작품들을 연주한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라벨의 ‘볼레로’가 있고, 미요의 모음곡 ‘파리’와 체르니의 ‘콘체르탄테 1번’은 애초에 4대의 피아노를 위해 만들어진 희귀 작품들이다. 모두 백건우 씨가 선곡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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