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박희영-차연희“선진시스템배워오겠다”

입력 2009-04-02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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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해외 진출을 이뤄 낸 박희영과 차연희가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여자프로축구 WK-리그의 정상급 공격수 박희영(24), 차연희(23. 이상 대교)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바드 노이에나르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바드 노이에나르의 데니츠 바키어(Deniz Bakir) 감독도 참석해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 등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도 엿볼 수 있게 했다. 정식 계약을 맺음에 따라 박희영과 차연희는 오는 2010년 6월까지 14개월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여자 축구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게 된 첫 동양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3월 독일 현지에서 일주일 동안 기량테스트를 받았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38번의 A매치에서 20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갖춘 골게터인 박희영은 "한국은 패스나 체력 위주의 훈련을 하는데 비해 독일은 패스 게임이나 슈팅 게임을 통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쓴다. 그래서 선수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면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 차연희는 "현지에 직접 가 보니 세계적인 수준의 독일은 유소년 축구부터 상당히 체계가 잘 되어 있고 열정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에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이나 유소년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배우고 돌아와서 후배들에게 접목시키겠다"는 향후 목표까지 덧붙였다. 이들을 지도했던 대교 캥거루스의 박남열 감독(39)은 "여자축구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좋은 계기로 나가게 돼 흔쾌히 승낙했다"며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을 많이 배워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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