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철벽마운드힘!’황금사자품었다

입력 2009-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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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1회김우재-김기남적시타3점선취…문성현7.2이닝무실점호투로우승견인
서울 강호 충암고가 19년 만에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프로 스타 출신 이정훈 감독을 영입하고 7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렸던 천안북일고는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충암(감독 이영복)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마지막 날 천안북일과의 결승에서 투수 문성현의 7.2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1회 김우재-김기남의 연속 적시타로 뽑은 3점을 끝까지 잘 지켜 3-0의 달콤한 승리를 거두고, 1990년 배재를 꺾고 황금사자기를 차지한 이후 19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충암 이정훈, 북일 이영재 등 선발투수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양교 벤치가 실질적 에이스 문성현(2회)과 김용주(1회)를 조기에 투입하는 등 초반부터 불꽃을 튀긴 명승부였다. 1회초 1사 2루 위기를 벗어난 충암은 곧이은 1회말 반격에서 상대 선발 이영재의 난조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4번 문찬종이 바뀐 투수 김용주로부터 볼넷을 얻어 만루. 김우재의 우전적시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한 충암은 이어진 2사 1·2루서 갑작스런 등판으로 몸이 덜 풀린 김용주를 상대로 김기남이 좌전적시타를 빼앗아 3-0으로 달아났다. 북일도 2회 1사만루,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충암에는 ‘필승 에이스’ 문성현이 버티고 있었다.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가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은 백종헌과 신준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힘껏 포효했다. 이후 문성현과 김용주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지만 결국 우승컵은 8강에서 개성, 4강에서 인천을 따돌리고 올라온 충암의 차지였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는 등 ‘악바리’란 별명으로 프로 무대를 휘저었던 이정훈 감독은 지난해 말 북일 사령탑에 오른 뒤 전국대회 데뷔전에서 대뜸 결승에 오르는 알찬 열매를 맺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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