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보다 노래!’
아이들 밴드 FT아일랜드가 드라마 출연 제안을 잇따라 사양해 화제다. 인지도 상승과 불황 극복을 위해 연기자 겸업이 대세인 가요계의 요즘 상황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기 때문이다.
FT아일랜드 소속사 F&C뮤직에 따르면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전 멤버를 상대로 출연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보컬 이홍기를 비롯해 이재진과 최종훈, 송승현 등 모두가 드라마 출연섭외를 받고 있다. 현재 드러머 최민환이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중이지만 소속사측은 다른 멤버들은 더 이상 연기자 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FT아일랜드측이 이렇게 외골수 행보를 선언한 것은 올해 줄줄히 예정된 음반활동과 해외진출 때문이다. 2월 EP앨범 ‘점프 업’을 발표한 FT아일랜드는 4월까지 활동한 후 6월엔 곧바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또 8월 국내에서 새 음반을 발표한 후 가을이면 다시 중국시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싱가포르, 태국, 중국, 일본 등지를 오가며 활발한 해외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F&C뮤직의 한 관계자는 “제안은 많지만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면서 “음악을 미루거나 포기하면서까지 드라마에 출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T아일랜드는 지난해 6월 일본에 진출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메이저 음반사가 아닌 인디즈로 지난 해 12월 출시한 첫 싱글이 오리콘 데일리차트 9위에 올랐고, 2월엔 공연실황 DVD가 오리콘 데일리 차트 8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