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이운재vs‘왼발달인’김치우

입력 2009-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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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손이냐”vs“아우의발이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 승리의 일등 공신들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신들린 듯한 방어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수문장 이운재(36·수원)와 프리킥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한 김치우(26·서울)가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4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푸르고 붉은 전쟁’으로 불리는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에서는 김치우의 슈팅을 이운재가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 둘 간의 맞대결에서는 태극호 선배 이운재의 압승이었다. 지난해 이운재는 서울을 상대로 6차례 경기를 치러 단 4골만 허용, 경기당 0.66골을 내주며 수원 삼성의 우승을 책임졌다. 반면 김치우는 K리그에 데뷔한 이후 수원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려본 경험이 없다. 2008년 여름 서울로 이적한 이후에도 수원전 침묵은 계속됐다. 이운재는 상암벌에서 매우 강했다. 이운재는 지난해 서울 원정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마친 북한과의 경기 장소도 서월월드컵경기장이었다. 그는 북한의 날카로운 역습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거의 골과 다름없었던 정대세의 헤딩슛을 몸을 뒤로 날려 쳐내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순발력을 자랑했다. 김치우는 2009년 들어 무서운 상승세다. A매치 2경기, K리그 3경기 포함 총 7경기에 나서 6골을 터트리고 있다.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2골을 퍼부은 뒤 이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스리위자야(인도네이사)를 상대로 또 다시 2골을 넣었다. 이후 K리그 2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던 그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뒤 북한전에서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과 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 모두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K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한 차 감독과 귀네슈 감독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운재와 김치우가 2009년 첫 번째 라이벌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함께 웃었던 이운재와 김치우 중 한명만이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누가 팀에 귀중한 1승을 바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상암벌로 집중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김치우, 천상의 어머니께 바치는 사모곡  사랑하는 어머니, 아들 치우입니다. 정말 편지를 처음 쓰는 것 같네요.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고 멀지만 항상 가깝게 느껴지는 어머니….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하늘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들고 지쳐도 뛰고 또 뛸 수가 있습니다.어머니는 축구선수 김치우의 삶의 의미입니다.어머니, 아들 치우는 지금 FC서울이라는 너무나 멋진 팀에서 훌륭한 감독, 코치, 동료들과 뛰고 있어요.하늘나라에서 이미 다 보셔서 아시겠죠? 올 시즌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올해는 다를 겁니다.서울이라는 멋진 팀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를 것입니다.  작년에 전해드리지 못했던 큰 기쁨, 올해는 꼭 어머니께 전해드리도록 할게요.하늘나라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처음으로 편지를 쓰다보니 편지가 너무나 늦었다는 생각이 드네요.이제야 사랑한다는 말을 해봅니다.너무나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오늘도 응원 오셨죠? 오늘 경기에서도 어머니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치우가 되겠습니다.멋진 승리를 어머니께 선물할 수 있도록 할게요.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들 치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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