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첫등판삼성전,얄궂네”…‘2차개막전’4가지관전포인트

입력 2009-04-07 0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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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하위팀홈서‘2차개막전’
지난 주말 개막 2연전 사상 최다였던 18만2000여명의 구름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조롭게 출발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가 7-9일 잠실(롯데-LG),목동(삼성-히어로즈), 대전(두산-한화), 광주(SK-KIA)로 장소를 옮겨 또 한 차례 개막전을 치른다. 직전 시즌 상위 4개 팀 안방에서 열린 1차 개막전에 이어 하위 4개 팀 홈에서 펼쳐지는 2차 개막전이다. 백지상태에서 맞붙은 1차 개막전과 달리 2차 개막전은 연승 또는 연패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경우 시즌 초반 판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드리울 수도 있어 한층 주의를 요한다. 더욱이 KIA와 LG는 이미 원정 개막 2연전에서 패배만을 곱씹은 터라 홈 개막 3연전에서는 분발이 절실하다. 1. 작년 트레이드 해프닝 상대 맞대결 ○사자 될 뻔한 장원삼의 얄궂은 시즌 첫 등판! 지난해 11월 14일 삼성과 히어로즈는 깜짝 ‘빅딜’을 발표했다. 히어로즈가 주축투수 장원삼을 삼성에 내주는 대신 좌완투수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였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즉각적으로 완강하게 반발했고, 트레이드 승인 권한을 지닌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좌고우면하며 보낸 1주일 뒤 불가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우스꽝스런 소동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이미 삼성의 경산 볼파크에 합류해 있던 장원삼은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만 입고 원대복귀하는 처지가 됐다. ‘사자군단의 히어로’가 될 뻔했던 장원삼이 공교롭게도 7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처음 등판한다. 게다가 장원삼은 지난해 삼성전 4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2.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삼성뿐 아니라 전 구단이 군침을 흘릴만한 특급좌완이기에 지난해 불발된 트레이드는 여전히 ‘ing(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른다. 2. 부진탈출? 장기슬럼프? 김의 전쟁 ○‘호랑이 사냥꾼’ 김광현, KIA 잡고 WBC 부진 탈출? 지난해 프로야구는 SK와 김광현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SK는 4월부터 독주체제를 구축한 끝에 손쉽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고, 에이스 김광현은 다승(16승4패·방어율 2.39)과 탈삼진(150개)의 2관왕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마저 거머쥐었다. 김광현은 특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일본 킬러’로 각광 받으면서 2008년 한국야구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그러나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다.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김광현에게 어쩌면 돌이키고 싶지 않은 과거로 기억될 법도 하다. WBC 후유증 탓인지 국내로 돌아온 뒤에도 컨디션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일 광주 KIA전은 그의 부진이 길어질지, 아니면 단순 성장통에 불과한지를 판가름할 일전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KIA를 상대로 4승무패, 방어율 0.53의 언터처블 피칭을 기록했다. 3. 명가 재건, ML출신 투·타에 달려 ○서재응·최희섭, 잊혀진 ‘메이저리그 본색’을 발휘하라! 올 시즌 KIA가 명가의 전통을 살릴 수 있을지 여부는 두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한때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던 투수 서재응과 타자 최희섭이다. 지난해 이맘때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던 KIA가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동시에 속절없이 무너져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한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탈이 난 최희섭과 서재응의 부진이 컸다. 올해도 KIA의 사정은 지난해와 엇비슷하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결국 서재응과 최희섭이 잊혀진 메이저리거의 본색을 하루 바삐 되찾는 길만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다. 서재응은 SK와의 광주 개막 3연전 2번째 경기(8일)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4. ‘롯데오버맨’ 옛홈서 안타신고 주목 ○‘롯데맨’ 변신 홍성흔, 이적 첫 안타는 언제쯤? 지난 겨울 두산은 2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 한 사람은 창창한 후배들에 밀려 ‘계륵’ 신세가 된 내야수 안경현이고, 다른 한명은 ‘영원한 두산맨’인 줄 알았던 포수 홍성흔이다. 안경현이 뛸 자리를 찾아 SK로 이적했다면 FA 홍성흔은 탐탁치 않은 구단의 대우에 낙심하던 도중 롯데에서 생각지도 않게 행운의 손길을 내밀자 경부선을 탄 경우다. ‘부산 갈매기’가 된 홍성흔은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리고 4-5일 히어로즈와의 사직 개막 2연전에 내리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하지만 이틀간 6타수 무안타. ‘롯데의 오버맨’이 되겠다던 홍성흔의 다짐은 아직 성적표상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직보다는 익숙한 잠실에서, 또 한때는 뼈 속까지 깊숙하게 필승 라이벌로 여겼던 LG를 상대로 7-9일 3연전을 치르는 만큼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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