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변“승점쌓기용?천만에!”

입력 2009-04-07 0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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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생소하다. 예상했던 순위표가 아니다. 상하위권이 완전히 바뀐 모양새다. 올 시즌 K리그 초반은 ‘이변’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특히 광주 상무의 상승세가 무섭다. ‘군 팀’의 한계와 특수성으로 매년 스쿼드의 절반 이상이 물갈이 돼 어려움을 겪어온 광주가 시즌 초반 전북 현대(3승1무)의 뒤를 이어 2위(3승1패)를 달리고 있다. 광주 이강조 감독은 “반환점을 돌면 진짜 순위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광주는 이제 더 이상 ‘승점쌓기용’으로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최근 ‘잘 나가는’ 전북 최강희 감독조차 가장 무서운 팀으로 광주를 꼽을 정도. 작년만 해도 광주는 승점 3의 제물로 인식됐으나 올해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처지가 뒤바뀐 것이다. 무엇보다 막강한 공격력이 인상적이다. 4경기를 소화한 시점까지 7득점·3실점했다. 득점에서 광주를 앞선 팀은 8골을 넣은 전북과 서울(6위)이 유이하다. 포항은 광주처럼 7골을 기록했으나 무려 6골을 내줬다. 디펜딩 챔프 수원이 고작 2골을 넣은 것과 극히 대조적이다. 최성국과 김명중이 각각 3골, 2골로 득점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김명중은 도움도 2개를 기록, 상승세의 주역이다. 광주 벤치는 이들 콤비에게 딱딱한 지시를 내리는 대신, “마음대로 한 번 뛰어보라”고 주문한다. 그야말로 ‘생각대로’ 이뤄지는 셈이다. 최성국은 “플레이에 있어 최대한 자율을 부여하기 때문에 기록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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