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바람의숲을노래하다

입력 2009-04-07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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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장고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니. 한국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타악기! 하면 장고다. 합주, 춤, 연희에서의 완급조절, 산조와 민요 등 독주와 노래 반주, 사물놀이와 창작음악의 중심에 우뚝 선 장고. 판소리와 아쟁, 타악 연주로 주목받던 장재효는 1994년 여름, 장고의 세계성과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 교류하며 그 가능성을 실험해 왔고 급기야 2001년 일본 토야마 현의 세계뮤직페스티벌과 인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작품 구상에 들어가게 된다. 2003년, 5개월 간 30회 이상의 워크숍을 강행하는 등 철두철미한 준비 끝에 장재효는 성공적인 일본 공연을 마쳤고, 2008년에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무용가 미나코 세키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장고와 현대무용의 접합에 성공,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 장재효는 4월 25일 남산국악당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나기 프로젝트’와 함께 장고앙상블 ‘바람의 숲’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재단의 2008년도 무대공연작품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초연됐던 작품이다. 무한한 생명에너지에 대한 경외감이 이 작품의 밑바탕. 그 힘의 원천인 자연의 위대함을 장고연주와 노래,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바람의 숲’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상상의 숲에 들어서서 오랜 시간의 기억을 간직한 숲에 대한 경외를 표현한 ‘바람의 숲에 들다’. 비가 내리고, 이윽고 깊은 숲을 두드리는 비와 숲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바람의 숲을 듣다’. 천변만화하는 숲의 4계를 노래한 ‘바람의 숲을 보다’. 그리고 숲을 뛰어다니며 숲과 하나가 되어 신명나게 놀아보는 ‘바람의 숲을 놀다’가 이 작품의 골격을 이룬다. 10분 내외의 소품들이 모여 하나의 큰 작품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마치 대하(大河)와도 같다.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신명을 즉석에서 반영해 연주하는 등 실험적인 요소도 강하다. 소나기 프로젝트의 ‘핵’ 장재효와 함께 류승표, 임미정, 공빛나, 김재춘 등이 출연한다. 4월 25일(토) 5시|남산국악당|문의 02-2261-051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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