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도“野∼好”‘나는갈매기’등야구영화6∼7편기획-제작중

입력 2009-04-14 2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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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金-WBC여파…그라운드의땀눈물담아
녹색 그라운드에 새겨진 다이아몬드와 공기를 가르는 중량 141.7∼148.8g, 둘레 22.9∼23.5cm의 흰 공. 던지고 치고 받으며 달리는 선수들. 이를 보며 열광하는 관중들. 그라운드의 땀과 눈물, 욕망과 꿈의 드라마를 스크린에 펼치는 야구 영화가 몰려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 및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성취, 이에 힘입은 프로야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서 야구 영화 제작에 불이 붙었다. 현재 제작 중이거나 기획 또는 제작 준비 중인 야구 영화는 6-7편. 시나리오 작성 중이거나 단순 기획 중인 작품을 합하면 편수는 더 많다. 이미 제작에 들어간 작품으로는 독립영화 출신 권상준 감독이 연출하는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제작 드림빌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를 담는 ‘나는 갈매기다’는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로이스터 감독은 물론 강민호, 홍성흔, 이대호 등 롯데 선수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해 120만 관중을 동원하며 프로야구 붐을 주도한 롯데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이뿐 만이 아니다.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는 롯데 팬들과 그들의 팬덤 문화를 그린 ‘열번째 전사들’(가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시나리오 초고 단계인 영화는 롯데 팬의 독특한 팬덤 문화가 주요 테마다. 이와 관련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롯데 구단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은 물론 제작 협조 등에 관해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 안향미의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진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제작한 눈 엔터테인먼트는 신인 김성훈 감독과 함께, 안향미와 그녀가 이끌었던 여자 야구팀이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까지를 담은 ‘그린 라이트’를 만든다. 프로야구 사상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84년 한국시리즈 롯데와 삼성의 경기도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난다. 영화사 펀치볼은 ‘1984 자이언츠’를 통해 당시 7차전까지 벌어진 투혼의 승부를 펼친 이야기를 펼쳐낼 계획이다. 이들 영화 말고도 프로야구 감독들의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도 기획 중이다. 또한 야구를 소재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롤링스타즈’가 15일부터 KBS 2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펀치볼의 김장욱 대표는 “야구가 사회문화적인 이슈로 떠올라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에서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야구 경기가 던져주는 극적인 흥미로움도 영화적 소재로서 풀어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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