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함맘AFC회장FIFA에제소

입력 2009-04-15 1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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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조중연 회장에게 “죽여버리겠다(cut the head off)”는 망언과 정몽준 FIFA 부회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함맘 AFC 회장을 FIFA 윤리위원회와 상벌위원회에 동시에 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직원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직접 파견해 제소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함맘은 AFC 회장으로서 아시아 회원국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야 하는데도, 부적절한 언행과 허위 사실 유포로 대립과 갈등만 빚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이어 “FIFA의 진상조사를 통해 함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경고 조치 또는 직접적인 해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FIFA 윤리위원회와 상벌위원회는 품위를 손상하거나 회원국 임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경고와 자격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이번 마찰은 지난 2월 함맘 회장의 망언으로부터 불거졌다. 함맘 회장은 오는 5월 FIFA 집행위원 연임을 노리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진 바레인축구협회 셰이크 살만 회장이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에게 지지를 받자, 조중연 회장을 지목해 폭언을 퍼부으며 협회를 자극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2월 17일 함맘 회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함맘 회장으로부터 ‘자신의 발언이 과장되게 해석됐다’는 서신을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함맘 회장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또 다시 정몽준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국이 살만 회장의 당선을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를 보다 못한 축구협회는 함맘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제동을 걸기 위해 FIFA 제소란 강경책을 내놓았다. 앞서 정몽준 부회장도 지난달 중순 FIFA 집행위원회 회의 때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함맘 회장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96년 AFC 수장에 오른 함맘 회장은 AFC 본부 이전 추진 등 독단적인 연맹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회계 등으로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AFC 산하 20개국은 함맘의 도전자인 살만 회장이 FIFA 집행위원에 선출되도록 지지하기로 했다. 함맘 회장은 FIFA 집행위원에 재선되지 않으면 2011년까지 임기인 회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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