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스리런쾅…비룡날다

입력 2009-04-20 0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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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 대 롯데 경기가 1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2루 히어로즈 이숭용의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목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SK 8-2 한화(대전) 앞선 2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불만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승리를 거둔 SK는 기분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원통한 패배를 당한 한화는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 분위기는 초반부터 경기에 그대로 투여됐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SK 타선은 불이 붙었다. 박정권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재홍의 3점홈런이 터지면서 4-0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 외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는 한화는 베테랑 선발투수 정민철이 4회 나주환과 박경완에게 솔로포 2방을 맞으며 강판하는 모습을 하릴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SK 선발투수 송은범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일찌감치 점수를 얻고 시작하면서 7이닝 3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한화 디아즈는 9회초 시즌 5호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차 떠난 뒤 손 흔든 격이었다. ○롯데 2-6 히어로즈(목동)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 뼈있는 농담을 했다.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흥행 메이커가 아니냐?”는 ‘자랑’이었다. 침체 일로를 걷던 SK와 롯데는 살려주고, 뛰쳐 나가려던 삼성과 두산은 잡아줘서 프로야구 혼전을 만들어낸 주역이란 논리였다. 그 호언대로 히어로즈는 19일엔 롯데의 상승세를 제어했다. 선발 이현승은 6.2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김 감독은 8회 2사부터 마무리 황두성을 투입해 롯데의 추격을 봉쇄했다. 타석에선 4회 1사 1,3루에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황재균이 있었다. 클락과 이숭용의 적시타까지 터져 4득점한 히어로즈는 일거에 흐름을 가져왔다. 히어로즈는 목동구장 연패를 ‘5’에서 멈췄다. 롯데는 4번 이대호의 멀티히트를 포함, 똑같은 8안타를 치고도 집중력에서 밀렸다. 8회 2사 1,3루에서 강민호의 삼진이 뼈아팠다. ○KIA 9-2 LG(잠실) 감독들이 제일 싫어하는 상황은 어렵게 득점한 뒤 곧바로 실점하는 경우다. 0-5로 끌려가던 LG는 5회 선두타자 권용관의 볼넷-이대형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두 타자 박경수와 이진영이 각각 1루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쉽게 허물어져 한점도 추격하기 버겁게 느껴지던 차에 최동수의 2타점 좌익선상 3루타가 터졌다. 올 들어 부쩍 뒷심이 붙은 LG 타선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점수차. 그러나 6회 수비에서 곧바로 LG는 치명타를 맞고 말았다. 5회 2사 후부터 선발 이범준을 구원한 경헌호가 6회 첫 두 타자에게 2루타와 볼넷을 내주더니 김원섭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3번째 투수 이재영도 안치홍 이현곤에게 각각 우중간적시타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점수는 오히려 6점차로 벌어졌다. 8회 KIA 최희섭의 중월1점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두산 4-5 삼성(대구) 4-5로 뒤진 두산의 6회초 공격. 선두타자 손시헌이 2루수 김상수의 에러로 출루하자 두산쪽으로 분위기가 오나 했지만, 웬걸. 다음 최승환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 아웃 때 1루 주자 손시헌은 판단 미스로 뒤늦게 귀루하다 속절없이 죽고 말았다. 두산의 불운은 7회 1사 1루서 김동주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가 대수비로 나선 강봉규의 그림 같은 슬라이딩 캐치에 걸리고, 8회 무사 1루에서도 고영민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줄곧 계속됐다. 9회 2사 후 이종욱의 우중간 큼지막한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외야수로 변신, 어렵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삼성 ‘2루수’ 신명철은 1회 2점포, 2회 적시타 등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국노’ 정현욱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세이브를 수확.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잠실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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