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발렌타인챔피언십티오프…커플스“칼바람?칼플레이로맞불”

입력 2009-04-22 2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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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러프샷 22일 발렌타인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 참가한 어니 엘스가 6번홀에서 유연한 스윙으로 러프를 탈출하고 있다.사진제공 | 발렌타인챔피언십

“팬티샷아닌환상샷선보일터”
헨릭 스텐손 “팬티샷 아닌 환상샷 선보일터”  “‘팬티 샷’보다 멋진 골프를 하는 프로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국내 유일의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6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22일 제주도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타들의 대회 출사표가 쏟아졌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도전장과 함께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희망사항을 밝혔다. 스텐손은 지난 달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CA챔피언십에서 진흙에 박힌 볼을 빼내기 위해 옷을 벗고 하얀색 팬티만 입은 채 샷을 날렸다. 이 장면은 전 세계 매스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텐손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쉽게도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처음이고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오는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 골프팬들에게 나의 진정한 골프와 옷을 입고도 경기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헨릭 스텐손은 23일 오전 7시1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리 웨스트 우드… “샷 문제없다…컨디션 조절 힘쓸것”  라이더컵의 영웅이자 유러피언투어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우승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유러피언투어에서만 18차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웨스트우드는 “1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에 목말라 있다. 작년에 몇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지면서 우승을 놓쳤다.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다. 마스터스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에 컨디션을 잘 유지해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우승자 그레엄 맥도웰(아일랜드)과 함께 오전 7시20분 10번홀에서 출발한다. 프레드 커플스… “한국 세번째 방문…많은 것 배우고파”  ‘필드의 신사’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밝은 얼굴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국 방문 세 번째인 커플스는 제주도 방문은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늘 보는 사람들 앞에서의 경기를 펼치지만 한국팬들 앞에서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일본이든, 호주든 이번 주에 와 있는 한국이 됐건 경기를 할 때 가장 큰 장점은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실수를 하지 않고 샷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기보다 과감한 플레이로 경쟁하는 것이 나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엘스 “러프 버거워…24언더 힘들듯” 코스를 둘러 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지난해 우승 성적인 24언더파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버겁다. 게다가 바람도 많이 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험난한 승부를 예고했다. 노승열 “편안한 마음으로 필드 출격” 프레드 커플스는 12시10분, 어니 엘스는 닉 도허티(잉글랜드)와 함께 12시 20분에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노승열 “편안한 마음으로 필드 출격” 별들의 우승 경쟁에 차세대 한국골프의 기대주 노승열(18)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선은 부담 없이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아마추어 때는 대회가 많지 않아 부담 속에서 플레이했는데, 프로가 된 후에는 거의 매주 대회가 있어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흘간 필드를 뜨겁게 달굴 국내 최대의 골프이벤트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힘찬 티 샷 소리와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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