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챔피언십2R…강욱순비바람뚫고V2햇살

입력 2009-04-25 0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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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4개활약…공동2위시즌두번째우승청신호
‘베테랑’강욱순(43·삼성전자·사진)이 제주의 심술궂은 날씨에도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의 청신호를 밝혔다. 2주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강욱순은 2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6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오전부터 돌풍이 불어온 핀크스 골프장은 오후 들어 빗줄기까지 굵어지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다행히 강욱순은 오전 8시에 출발하면서 바람과 비를 피했다. 게다가 인코스(10번홀)부터 출발한 것이 효과를 봤다. 핀크스 골프장은 아웃코스(1번홀 출발)보다 인코스가 더 어렵게 세팅이 됐는데, 강욱순은 바람이 강하기 전 인코스에서 먼저 플레이를 하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은 1타를 잃으며 공동 7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앉았지만 선두와 4타차를 유지해 역전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던 강경남은 후반 들어 보기 1개에,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1오버파 73타로 막았다. 로베르트 얀 데르크센(네덜란드)는 경기진행요원 덕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데르크센은 4번홀(파5)에서 티샷이 밀려 코스를 벗어나자 잠정구로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냈다. 하지만 러프에 떨어진 볼이 또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분실구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행히 경기진행요원이 러프에 떨어진 잠정구를 분명히 보았다고 경기위원에게 증언해 줬고 이 증언이 받아들여져 데르크센은 원구 분실에 대한 1벌타만 받게 됐다. 잠정구까지 분실했다면 2벌타를 받고 티 그라운드로 돌아가 5번째 샷을 해야 했지만 진행요원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 이전까지 4타를 줄인 데르크센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하마터면 4타를 까먹었을 뻔 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교생 프로 노승열(18)은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55위에서 공동 13위로 수직 상승했다. 강성훈(22·신한은행)과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도 4언더파 140타를 쳤다. 노승열 2라운드 소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바람이 계속 불었으면 조금 더 쉬운 경기를 했을 텐데 어떤 홀에서는 강하게 불다가 어떤 홀에선 잠잠해지는 등 오락가락해 조금 더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런 상황에서도 4언더파로 마감해 만족한다. 전반 홀을 도는 동안 바람 때문에 그린을 자주 놓쳤다. 다행히 어프로치가 잘돼 파 세이브로 막아냈던 게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퍼트는 27개 정도 한 것 같다. 드라이버 샷도 12개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굳은 날씨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날씨가 좋지 않았을 때 더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다행히 오늘은 잘 풀렸던 것 같다. 한국에서 차세대 기대주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위기에서 파 세이브하고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들어 2라운드 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그런 점을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한국에 왔을 때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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