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친박찬호홈런에울었다

입력 2009-04-26 22: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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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야구는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야구 종목에는 베팅을 꺼려한다. 도박사들도 승률이 6할이 안될 정도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제5선발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전을 마치고 26일 플로리다전에 선발 예고됐을 때만 해도 상황은 매우 어렵게 돌아갔다. 이 때까지 플로리다는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11승1패를 마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터라 승리는 고사하고 5선발 유지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상승세가 꺾인 플로리다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박찬호가 선발로 나선 26일도 4-3으로 앞선 9회초에 블론세이브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2점을 내줘 필라델피아가 6-4로 이틀 연속 역전극을 펼쳤다. 박찬호는 올시즌 3번째 등판에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5선발로서의 피칭을 완벽하게 이끌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7이닝 5안타 4실점 1볼넷 5삼진의 쾌투였다. 더구나 타격에서는 3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 공격에도 도움을 줬다. 박찬호의 주특기인 우월홈런. 크리스 볼스태드의 146km짜리 직구를 밀어쳤다. 2000년 9월30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거의 9년 만에 터진 아치다. 2-0으로 앞선 4회말이 박찬호에겐 아쉬웠다. 선두타자 존 베이커를 우전안타로 출루시키고, 이어 앞 타석에서 안타를 뽑은 핸리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호르헤 칸투에게 역전 중월 3점홈런을 내줬다. 칸투는 WBC 멕시코 대표로 출전했던 전형적인 풀히터. 이어 댄 어글라에게도 좌월솔로홈런을 허용해 4점째를 줬다. 타순이 두번째 돌아온 시점에서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팀의 중심타자들인 칸투와 어글라가 직구는 버리고 변화구를 노렸다는 게 포인트다. 박찬호는 길었던 4회에 이날 내준 5안타 가운데 3안타를 집중적으로 허용하면서 시즌 첫승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투구내용은 좋았다. 7이닝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면서 99개(스트라이크 63)의 볼을 던졌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선발투수가 좋은 피칭을 하려면 교과서대로 하면 된다. 초구는 스트라이크를 잡고, 볼카운트는 유리하게 이끌고 볼넷을 줄이면 승패를 떠나 호투의 배경이 된다. 박찬호는 선발 3경기 만에 교과서 피칭을 선보여 흔들렸던 5선발 위치를 일단 바로 세웠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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