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9년만에홈런때리고도첫승불발

입력 2009-04-26 0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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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코리언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 9년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도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6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타선의 저조한 득점지원과 뼈아픈 실투 2개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찬호는 타석에서 통산 3호 홈런을 때려냈고, 마운드에서는 7이닝 5안타 4실점 5K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팀이 3-4로 뒤진 8회 채드 더빈과 교체됐으나 타선이 뒤늦게 폭발,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연장 혈투 끝에 플로리다를 6-4로 제압했다. 이날 박찬호는 7회까지 99개의 투구수(스트라이크 63개)를 기록했으며 최고구속은 94마일(151km)까지 찍었다. 8.68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7.16까지 낮아졌다. 앞선 등판에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던 박찬호는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된 컨트롤로 경기를 쉽게 풀어 갔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으며 0-0으로 맞선 3회에는 타석에서 우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까지 날렸다. 2009년 9월 30일 샌디에고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약 9년 만에 나온 홈런. 그렇지만 박찬호는 4회말 위기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홈런 2개를 얻어 맞아 4점을 실점한 것. 박찬호는 2-0으로 앞선 4회말 호르헤 칸투에게 역전 3점홈런을 내준 뒤 다음타자 댄 어글라에게 백 투 백 홈런을 빼앗겼다. 위안이 된 것은 이후 추가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 냉정함을 되찾은 박찬호는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팀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는 선발 기회를 몇 차례 더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부진했다면 트리플 A에서 호투하고 있는 카일 켄드릭에게 선발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던 불안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박찬호는 중요한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해냈고 팀까지 승리를 거둬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박찬호가 호투한 필라델피아는 이틀 연속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8회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에릭 브런틀렛의 내야땅볼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10회초 공격에서 체이스 어틀리와 제이슨 워스의 연속 적시타로 6-4로 앞선 뒤 10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겨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가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박찬호는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면 5월 2일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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