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심약한남편’이사랑받는다?

입력 2009-05-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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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이휘재. [스포츠동아DB]

‘내조의…’순박남편오지호‘해피선데이’소심이경규등상한가
‘심약한 남편, 자상한 아빠·삼촌.’ 요즘 안방극장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트렌드다. 20%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는 MBC ‘내조의 여왕’에는 억척 아내 천지애(김남주)의 내조를 받는 남편 온달수(오지호)가 나온다. 온달수는 바보 온달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순박하다. 천지애는 남편을 출세시킨다는 일념만으로, 천재처럼 발 빠르지만 귀여운 실수도 하는 고도의 내조 기술을 발휘한다. 그런가 하면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이 출연해 수더분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인다. ‘나쁜 남자들의 반성문’을 쓰며 소심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다. KBS의 한 작가는 “시청자들은 세련되지 않아도 정이 가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 같다. 아줌마는 멋진 줌마렐라가 인기인데, 아저씨는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허허실실 가정을 위하는 모습이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아이를 세심하게 챙기는 게 현대판 남자의 미덕이다.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삼촌이 생겼어요’는 이휘재와 영화 ‘과속스캔들’의 주인공 왕석현이 나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휘재는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주인공 휴 그랜트마냥 당돌한 꼬마와 동거에 들어간다. 왕석현은 당돌한 살인 미소로 삼촌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무려 31살의 나이차가 나지만, 둘은 여자 문제를 왈가왈부하고 머리스타일을 함께 다듬는 친구로 거듭나는 중이다. 가부장의 권위를 벗어던진 친근한, 편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스타는 가수 김창렬. 그는 결혼 전의 거친(?)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요즘은 가정적인 남자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6살 아들 지환이가 있는 그는 5일 ‘김창렬의 아빠수업’ 책을 발간한다. ‘김창렬의 아빠수업’ 공동저자인 이재국씨는 “워낙 지환이와 잘 놀아준다”며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면 노동이지만 그는 ‘함께’ 있는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김창렬을 최고의 ‘프레디’(Friedy, Friend와 Daddy), 친구 같은 아빠로 평가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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