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UEFA는우리를원하지않았다”

입력 2009-05-07 0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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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는 우리를 원하지 않았다."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63)이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첼시는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가진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4강 2차전에서 전반 9분 터진 마이클 에시앙의 결승골로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후반 종료 2분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첼시는 바르셀로나와의 4강 종합전적에서 2무(0-0. 1-1)를 거뒀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첼시는 후반 중반과 막판 공격 상황에서 공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 서 있던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손에 맞은 것에 대해 페널티킥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주심 톰 헤닝 오브레보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특히, 1-1 동점 상황에서 벌어진 첼시의 마지막 공격에서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자, 미하엘 발락, 존 테리, 디디에 드록바 등 일부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대회 기자회견에서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이렇게 흥분된 상황에서 경기를 되짚어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며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중 3~4차례 명백한 파울 상황이 있었다. 당연히 휘슬이 울려야 했고, 우리는 득점을 얻었어야 했다. (득점을 얻었다면) 경기는 일찌감치 끝났을 것"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 후 "UEFA가 첼시를 일부러 결승에 진출시키지 않기 위해 편파적인 판정을 했다"고 히딩크 감독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맨유가 아스날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자, 유럽축구계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맨유와 첼시가 결승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낸 바 있다. 최근 몇년 간 맨유와 첼시가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유럽무대에서 두팀 간의 결승 맞대결은 흥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심판의 결정이 어떤 영향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증명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명백히 파울을 얻어내야 할 장면이 수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점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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