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 사제대결 결국 무산…첼시 결승 진출 실패

입력 2009-05-07 0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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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마법’도 징크스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불운한 판정이 그를 울린 것일까.

거스 히딩크 감독(63·첼시)이 ‘꿈의 무대’진출에 실패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잉글랜드)는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5)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다 잡았던 결승 전 티켓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모든 선수와 감독의 꿈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눈 앞에 둔 순간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4강 1, 2차전 합계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2년 연속 대회 결승진출의 꿈을 접었다.

지난 2월 첼시 감독직에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치른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지난 1998년 PSV아인트호벤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래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렸던 히딩크 감독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으며 ´4강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5년 PSV아인트호벤을 UEFA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던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 출전해 4강 진출의 성과를 이뤄냈다.

히딩크 감독은 그간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진 팀들을 맡아 정상권을 다투는 전력으로 변모시키는 지도력을 발휘,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징크스는 히딩크 감독을 평할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메뉴가 되어버렸고, 이번에도 결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첼시는 후반전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2번씩이나 공이 손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 판정을 얻어내지 못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후 “욕이 나올만한 판정이었다”며 “페널티킥 3개를 도둑 맞았다”고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의 불만은 평소 그의 스타일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매직(마법)’이라 불리는 히딩크의 지도력과 전술로도 쉽게 거머쥐기 어려운 무대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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