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챔피언스리그4강]히딩크-박지성사제대결‘심판’이막았다?

입력 2009-05-07 22: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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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박지성.스포츠동아DB.

한껏 기대를 모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과의 ‘사제 대결’은 또다시 무산됐다. 첼시는 7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9분 에시앙의 선취골로 리드했지만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겨 1차전(0-0)에 이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이 좌절됐다. 맨유와 첼시의 올 시즌 남은 맞대결 기회는 없다. ○오심 연발…UEFA 음모론도 ‘모락모락’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울음바다가 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히딩크는 분노했다. 홈 어드밴티지는 커녕, 노르웨이 출신 톰 오브레보 주심이 수 차례 페널티킥 찬스를 외면한 탓이었다. 일각에서 ‘UEFA가 2년 연속 맨유-첼시 결승 매치업을 바라지 않았다’고 ‘음모론’을 제기할 정도로 애매한 판정이 이어졌다. 히딩크는 “음모론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최소 3번은 PK가 선언됐어야 옳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오브레보 주심은 ▲전반 23분 말루다가 상대 문전 안쪽에서 넘어졌을 때 ▲후반 35분 아넬카가 띄운 볼을 피케가 핸드볼파울로 막아낸 상황 ▲인저리 타임에서 발락의 슈팅을 에투가 팔뚝으로 막아낸 모습 등 첼시가 PK를 얻을 만한 3차례 장면을 그대로 넘겨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바르셀로나 피케도 “손에 공이 스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바르셀로나 호셉 과디올라 감독 역시 “첼시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한편 첼시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는 TV중계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퍼부어 파장을 일으켰고, 발락도 거친 항의로 경고를 받았다. ○맨유, 바르셀로나전 ‘기분 좋은 추억’ 이어간다 비록 히딩크와의 만남은 불발됐지만 6일 아스널전 선취골로 3-1 승리를 이끈 박지성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 부담없이 홀가분하게 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박지성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히딩크와 만남을 썩 바라진 않는다”는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의 중원 맞대결은 기대되는 볼거리다. 박지성은 작년 4월24일, 30일 열린 라이카르트 감독 체제의 바르셀로나와 대회 4강전에서 측면과 중앙을 두루 오가는 메시의 공격 루트를 완벽히 차단,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메시는 현재 8골로 챔스리그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고 도움도 5개 기록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아스널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 결승에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로 박지성의 출전을 암시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제공된 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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