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입양]스타들입양의높은벽허물다

입력 2009-05-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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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통해 ‘스타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연예계 스타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이들은 사진 속에서 첫아들 정민 군과 입양을 통해 얻은 둘째 예은 양을 안고 단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윤석화. 스포츠동아DB

5월11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입양의 날이다. 유난히 핏줄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에서 입양은 오랫동안 터부시된 문화였다. 5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 입양은 전후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부정적인 상징이었고,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도 선뜻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시나브로 입양에 대한 사람들의 굳은 시선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그 저변에는 많은 주목을 받는 연예계 톱스타들이 입양을 직접 실천하며 ‘긍정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전파시킨 노력이 숨어 있다. 60억 명의 지구촌 인구 중 단 1%만 움직여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마이크로 트렌드’ 효과. 우리 사회에서 이 것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이 있다면 입양에 대한 인식 변화이다. 여러 스타들이 입양을 적극 권하고, 또 직접 실천하면서 ‘스타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 신애라 차인표 부부는 대표적 봉사 가족. 신애라는 ‘입양 천사’로 불리며 대중적인 사랑 또한 더 많이 받고 있다. 예은이, 예진이 두 딸을 입양하고 딸을 키운 사연을 공개하면서 입양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감동을 전했다. 신애라 차인표 부부의 입양이 긍정적인 것은 부모보다 아이 자체에 대한 사랑이 부각된 까닭이다.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 해도 혈연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에 자유롭지는 못했을 터. 연예인 부부의 두 차례에 걸친 당당한 공개는 입양의 편견을 없애는 데에 일조했다. 이들 부부는 이밖에 세계 어린이 양육기관인 ‘컴패션’을 통해 31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며 각별한 아이 사랑을 증명했다. 이에 감흥 받은 주영훈 이윤미 부부도 후원을 시작했고, 주영훈은 그룹 소방차의 멤버 김태형과 함께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캠페인 송을 만들었다. 정혜영-션 부부도 컴패션을 통해 지구촌 아이들을 후원 중이다. 연예인 부부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활동은 어린이들을 위한 지구촌 봉사의 차원으로 입양 개념을 확산시키고 있다. 과거 입양은 아이들에 대한 인권, 복지보다 완결된 가족 형태를 갖추려는 한국인의 핏줄에 대한 열망이 더 드러났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입양 에피소드가 두루 소개되면서 입양가족이 보편적인 가족의 한 형태인 것으로 부각됐다. 개그맨 엄용수는 20년 간 키운 입양 딸을 2007년에 시집보냈다. 그가 아들, 딸을 입양해 홀로 정성껏 키운 싱글 대디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가수 조영남도 아내를 설득해 자녀를 입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연극인 윤석화 역시 2003년 SBS ‘스타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위탁모(양부모에게 보내기 전까지 아기를 돌보는 사람)로 출연해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입양했다. 개그맨 이옥주 역시 2005년 미국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아이를 입양했다. 해외 톱스타들의 입양은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부부는 3명의 아이를 낳고,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을 통해 3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마돈나도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의 아들을 입양했다. 그녀는 다음 입양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배우 니콜 키드먼, 휴 잭맨, 샤론 스톤, 멕 라이언, 다이앤 키튼, 가수 라이오넬 리치 등 해외 스타들이 입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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